[뉴스핌=우수연 기자] 동부증권은 최근 일본의 엔캐리 자금이 브라질, 터키 같은 신흥국 국채 투자에서 유럽의 고금리 채권 투자로 이동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를 통해 "기준금리 인하, LTRO 등을 통한 경기부양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럽 고금리 채권에 대한 선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계 자금은 브라질, 호주 등의 고금리 채권으로의 유입이 현저히 둔화되고 전반적인 유럽으로의 자금 유입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는 남유럽 국가의 투자비중 확대가 가장 눈에 띄었으며 그 중에서도 이탈리아로의 자금유입은 평년 수준의 세 배 이상, 전년대비로는 약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박 연구원은 "2014년에도 테이퍼링에 따른 신흥국 통화 변동성이 예상되는 만큼 과거 일본계 자금이 큰 폭으로 유입되던 브라질이나 터키 같은 국가로의 유의미한 유입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2013년 해외채권 시장을 결산해본 결과 남유럽 국채의 투자성과는 월등히 양호했던 반면 신흥국의 국채투자 성과는 부진했다.
지난해 일본의 해외채권 투자비중은 2005년 이후 가장 확대됐으며 그 중에서도 유럽으로의 자금 유입 비중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박 연구원은 내년에도 일본계 자금의 미국채 투자 선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테이퍼링에 따른 달러 강세 국면이 예상되는 내년 역시 일본계 자금의 미국채 투자 선호가 꾸준히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일본계 자금, 이탈리아 채권 투자비중 확대 <출처:일본 재무성, 동부증권> |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