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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증시 랠리에 경영자-PEF ‘팔자’ 잰걸음

기사등록 : 2013-12-11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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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주요 증시가 5년래 최고치로 뛰는 사이 주요 주주들이 공격적인 매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ABO(Accelerated Bookbuild Offering)으로 불리는 대규모 사모 거래를 통한 지분 매각이 급증했다.

(출처:AP/뉴시스)

10일(현지시간) 시장조사 업체 딜로직과 골드만 삭스에 따르면 올해 유럽과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의 투자자들이 ABO를 통해 매각한 지분 규모가 1071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 건수는 256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연간 거래 규모인 610억달러에 비해 대폭 늘어난 수치다.

주식을 팔아치운 핵심 주체는 정부와 사모펀드 업체, 설립자를 포함한 경영자, 이밖에 수년간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블루칩으로 구성된 유로 스톡스 50 지수가 최근 6개월 사이에 10%에 이르는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주가 강세가 두드러지자 차익 실현에 적극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또 밸류에이션이 추가 상승하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골드만 삭스의 프랑수아 사비르 드 말만 투자은행 헤드는 “금융위기 이후 이 같은 대규모 지분 매도가 이뤄지기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셋째 주에만 ABO가 10건에 달했고, 거래 금액은 80억달러를 기록했다. 콜버그 크라비스 로버츠(KKR)과 퍼미라가 독일 방송업체인 프로지벤의 지분 15억달러를 처분했고, 네덜란드 주얼리 업체 판도라와 2008년 투자를 단행했던 사모펀드 악셀이 총 9억달러 규모로 지분을 매도했다.

일부에서는 ABO의 급증이 기업공개(IPO) 시장의 부진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JP 모간의 해리 햄프슨 유럽 증시 헤드는 “올해 기업 IPO가 부진했다”며 “내년 증시가 강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IPO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펀드평가 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올들어 10월 말까지 유럽 주식형 펀드에 밀려든 투자자금은 286억유로로 집계됐다. 2007~2012년 사이 869억유로가 빠져나간 뒤 강한 반전을 이룬 셈이다.

JP 모간 애셋 매니지먼트의 존 잉그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수년간 자금이 빠져나간 끝에 올들어 유동성이 다시 유입되기 시작한 데다 대량 ABO가 맞물리면서 머니매니저들은 적극적인 매수 기회를 얻은 셈”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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