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통상 떨어지는 칼날을 잡는 것은 투자자들이 지양해야 하는 행위로 꼽히지만 내년 투자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역발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가파르게 내리꽂히는 자산을 붙잡아야 한다는 얘기다. 중국의 경기 둔화 및 공급 과잉 등을 이유로 약세 흐름을 지속하는 석탄과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움직임에 급락한 인도 루피화 등이 대표적인 유망 자산으로 지목됐다.
(출처:뉴시스) |
윌리엄 베어 매크로 앨로케이션 펀드의 브라이언 싱어를 포함해 대표적인 역발상 투자가로 꼽히는 이들은 이들 자산의 투자 리스크가 상당히 높지만 말 그대로 대박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잠재돼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내년 미국과 유럽증시가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지만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이미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오른 데다 채권시장에서도 저가 매수 기회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미국을 필두로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특히 채권 가격이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반면 군중이 ‘팔자’에 집중하는 곳에 커다란 수익률 기회가 숨어 있다는 것이 역발상 투자자들의 주장이다.
싱어는 총 3억5500만달러 규모의 운용자산 가운데 19%를 인도 루피화로 채웠다. 루피화는 최근 2년 사이 30% 급락했다.
헤지 퓨어 컨트러리언 펀드는 석탄과 철광석, 구리 등 원자재에 공격적으로 베팅하고 있다. 이밖에 클리프 내추럴 리소스 등 원자재 관련 종목도 적극 사들이고 있다.
리서치 어플리어츠는 투자자들의 관심권에서 이미 멀어진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이 내년 재부상할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제이슨 후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머징마켓이 미국에 비해 대단히 크게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내년 브릭스를 중심으로 한 이머징마켓 주가가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극심한 저 인플레이션 속에 물가연동채권(TIPS)이 유망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밖에 금값이 올들어 25% 급락했지만 금광주가 상승 추세로 반전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금값이 브레이크 없는 내림세를 보이는 사이 금광주는 50% 급락한 상황이다.
RSQ 인터내셔널 에퀴티 펀드의 루돌프 레이드 유네스 펀드매니저는 금광주가 저가 매력을 지녔을 뿐 아니라 생산 비용이 앞으로 5년간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적극적인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