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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러시] 사용자를 통해 본 비트코인의 ‘실체’

기사등록 : 2013-12-1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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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암 교차… 소비자와 거래자 생태계가 관건

[뉴스핌=권지언 기자] 비트코인 열풍이 뜨겁다.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개발자에 의해 고안돼 2009년부터 발행되기 시작한 가상화폐는 3년 만에 가치가 2만7천 배가 뛰면서 투자자들의 관심 리스크 최상단에 올랐다. 하지만 쏟아지는 비트코인 관련 정보들에 비해 그 실체가 무엇인지 감을 잡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

최근 국내에서는 비트코인 가맹점 1호가 문을 열고 거래소 이용까지 활성화되면서 비트코인 열풍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해외의 경우 우리보다 더 앞서 비트코인이 활발히 거래 및 사용됐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벤 버냉키 연준의장의 코멘트 등으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관심이 더욱 증폭됐고, 비트코인 관련 싸이트들도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다양한 비트코인 해외 관련 싸이트와 해외 유저들의 사용 후기를 살펴보면 비트코인의 용도와 이에 따른 사용자들의 유형이 뚜렷이 구분된다.


다양한 유저 유형으로 본 비트코인의 '명과 암' 

우선 인터넷에서 ‘비트코인’을 검색하면 올라오는 결과들의 상당 수는 비트코인을 ‘채굴’ 하려는 IT 전문가들의 포스팅이다.

비트코인은 난해한 수학 문제 같은 암호 해독 작업을 풀면 획득할 수 있는데, 연산 능력이 좋은 컴퓨터를 쓰면 문제를 빨리 풀고 비트코인을 획득할 확률이 높아지다 보니 비트코인을 집중 채굴할 수 있는 전문 장비를 소개하는 등의 정보 공유가 이뤄지고 있는 것.

‘채굴’ 쪽에 관심을 보이는 비트코인 유저들은 단순한 투자 가치에 주목하는 일반인들과는 달리 비트코인의 생성 원리 이해에 필요한 전산상의 전문 지식과 장비를 이용해 남들보다 먼저 암호를 풀어 내겠다는 일종의 승부욕에 자극되는 경우가 많다.

이미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비트코인을 사용한 사례들도 많다.

3년 전만 하더라도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을 지불 수단으로 승인한 온라인 쇼핑몰은 약 20여 개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수 천 개로 불어난 상황이고, 비트코인을 받는 상점들도 생겨나고 있다. 구매 가능 물품 역시 식품에서부터 의류, 보험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다.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인 ‘비트페이’는 이달 초 워싱턴포스트(WP)를 통해 미국의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 당시 비트코인 결제 건수가 6296건으로 비트코인 결제 도입 사상 최대 건수를 기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사용 후기들을 살펴보면 비트코인의 어두운 이면 역시 드러난다.

비트코인 관련 블로그에는 비트코인 도난 사례는 물론이고, 도난 피해자와 해커들의 가상 공간에서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 역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소셜 뉴스서비스 레딧(Reddit) 사이트에는 지난 달 한 대학생이 3개월 전 구매한 비트코인을 직거래를 통해 판매했는데, 구매자는 랜섬웨어(컴퓨터 악성코드 사기) 바이러스 피해자로 자신의 랩탑 데이터 암호화를 풀기 위한 조건으로 제시된 비트코인을 애타게 찾고 있었다는 경험담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 사용자의 익명성이 보장되긴 하지만 모든 거래의 추적이 가능하다는 특징 덕분에 레딧 사이트에는 자신의 비트코인을 훔쳐간 해커의 비트코인 주소지를 따라가며 가상 추격전을 벌이는 사례도 올라왔다.

이 같은 사례들을 통해 본 비트코인은 분명 금융시장은 물론이고 결제 시스템 등 전자상거래 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만한 거대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동시에 범죄와 사기, 투기 등에 악용될 리스크 역시 함께 갖고 있음이 분명하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성공 여부는 각국의 규제 강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비트코인과 같은 전자화폐의 광범위한 확산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으로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에 직접 나섰던 앤드류 토르바는 비트코인의 구매 편의성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리면서, “비트코인의 장기적 성공은 비트코인 가치를 주고 받는 거래자와 소비자의 생태계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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