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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가 아니야' 연준 테이퍼링 늦추는 이유는?

기사등록 : 2013-12-14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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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가 월 85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을 축소하는 데 지극히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경제지표보다 장기금리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 9월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단행하지 않은 데 이어 여전히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을 중심으로 한 경제지표의 개선을 보다 분명히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장기금리의 안정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출처:AP/뉴시스)

투자자들이 양적완화(QE) 축소와 긴축을 동일시하는 시각을 상당 부분 털어낸 것이 사실이지만 자산 매입을 줄인 이후 장기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할 여지가 없지 않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CIBC의 애버리 션펠드 이코노미스트는 “누구보다 QE를 줄이고 싶어 하는 것은 연준”이라며 “문제는 장기금리 상승을 어떻게 차단할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연준 정책자들이 내부적으로 장기 금리를 통제하기 위한 몇 가지 카드를 마련해두고 있지만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라는 얘기다.

때문에 시장 전문가들은 내주 회의에서 연준이 테이퍼링을 발표하지 않을 경우 내년 1월 이를 시행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연준이 장기 금리의 안정적인 추이에 대해 확신하지 못할 경우 시기가 더 늦춰질 수 있을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뉴욕대학교의 마크 거틀러 이코노미스트 역시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연준 정책자들이 최근 장기물 금리 상승에 대해 부담을 내비치고 있다고 전했다. 실물경기 회복 속도에 비해 금리 상승이 지나치게 빠르다는 지적이다.

그는 “연준은 테이퍼링의 적정 시기를 결정하는 데 신중을 기할 것”이라며 “그 기준은 경제지표보다 장기금리 추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5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테이퍼링 언급 이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 선에 육박한 후 하락 반전했지만 여전히 2.8% 선에서 거래, 연초에 비해서는 상당폭 오른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평균 2%를 밑돌았고, 지난 5월 초에는 1.6% 선에서 거래됐다.

라이트슨 ICAP의 루 크랜달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금융시장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현재보다 분명한 신호를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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