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와 관련해 시장 전문가들의 상당수가 12월 혹은 1월 중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보다 2개월 이상 앞당겨진 것으로 최근 경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연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통화정책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시각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간) CNBC가 42명의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2월이나 내년 1월 중 양적완화 축소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는 55% 수준에 달했다. 이는 10월 조사 당시 16%였던 데 비해 3배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하버포드트레스트의 존 도날드슨 이코노미스트는 "의회의 재정협상 합의가 테이퍼링의 가능성을 키웠다"며 "지난 9월 당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재정협상 및 부채한도 증액과 관련한 정치권의 혼란을 양적완화 정책 유지의 이유 중 하나로 언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내년 3월이나 4월 중 양적완화 축소가 시행될 것이라는 대답도 여전히 40% 이상을 차지했다.
포인트 로마 나자렌 대학의 린 리저 교수는 "연준 관계자들은 양적완화 규모를 너무 빨리 축소할 것에 발생할 문제에 대해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며 "경제가 개선세를 보이겠지만 이들은 많은 어려움과 고비가 있을 것이라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필수적이라고 평가하지 않고 있었다. 처음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도입되던 당시 전문가의 70%는 '필수적'이라고 답했고 30%는 '도움이 된다'고 답한 바 있다.
출처=CNBC |
반면 이번 조사에서 '필수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없었으며 30%는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절반 수준의 전문가들은 '필요하지 않다'거나 '해롭다'고 답하기도 했다.
아울러 시장 전문가들은 테이퍼링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지더라도 2015년 기준금리 전망치는 더 낮은 수준으로 예상했다. 7월 당시 기준금리 인상폭에 대해 1%포인트를 전망했던 이들은 0.70%포인트 수준으로 낮춰잡았다.
또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S&P500지수가 연말에 1773선까지 하락한 뒤 내년에는 추가 4% 상승한 1857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올해 말까지 현재의 2.88% 수준에서 움직이고 내년에 3.44%대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