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 (뉴스핌DB) |
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G20 서울컨퍼런스’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과거 6~7% 성장하던 것에서 4%대 성장률로 전환하며 체질을 바꾸고, 고령화 등에 대비하는 구조조정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내년 3.5% 성장률을 보이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고령화에 대비하고 그 동안 제조업에 의존해 오던 우리 경제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성장률이 과거처럼 6~7% 갈 수 없는 소득 수준이 됐고, 단순한 경제문제뿐 아니라 다변화된 의사를 조화시키는 것이 성장 모멘텀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기업과 정부가 신입사원을 뽑는 정원이 7~8%성장에 맞춰 있다. 그러다 보면 성장이 안 되니까 나갈 사람은 나가야 하는데 고성장 시대에는 모빌리티가 있었지만 이제는 일자리가 없는데도 나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고성장체제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라간다는 생각이 있어서 투자가 과잉이 됐고, 자식 교육에 대해 굉장히 투자를 많이 했는데 대기업이 아무리 투자한다고 해서 그 대학생이 원하는 일자리를 얼마나 많이 만들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중국이나 인도, 동남아 등과 경쟁해야 하는 제조업종에서 국내에 만들 수 있는 일자리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교육과 서비스업에서 대졸자를 위한 일자리를 만들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우리나라 중산층의 노후대책은 부동산과 자식인데 부동산 가격은 크게 올라가지 않는다고 치고, 아이들이 잘 돼 부모를 부양할 것이냐, 그것도 아니다”라며 “저성장체제로 가는 것을 잘 다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이제 선진국처럼 규제완화를 하고 한계효율을 올릴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ADB는 우리나라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2.8%, 3.5%로 전망하고 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우리에게 좋은 뉴스는 우리의 미국 수출의존도가 높은데 미국이 좋아지는 것인데 환율 절상 가능성이 그것을 상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 우리경제의 하방위험에 대해 이창용 이코노미스트는 “양적완화(QE) 테이퍼링과 관련해 우리는 수출 위주기 때문에 그것에 대비해야 한다”며 “아베노믹스와 관련해 엔/원 환율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도 재차 강조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일본도 버블이 끝난 후 의견이 분할되면서 의사결정 과정이 무너졌었는데 아베노믹스에서 긍정적인 것은 의견을 모아보자는 파워가 생긴 것”이라며 “다변화된 사회에서 의사갈등이 있는 것 허비하지 않게 상반된 견해를 주고받으면서 합의를 보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