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그 후로도 오랫동안(well past the time)'
미국 연준이 18일(현지시간) 마침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의 방아쇠를 당겼지만 오히려 미국 증시는 크게 올랐다.
<사진: AP/뉴시스> |
따라서 테이퍼링의 시작은 곧 '돈을 풀고 있던 것을 줄인다'는 의미로 당초 주식시장에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연준의 발표 이후 주가는 탄력적으로 회복했다. 이날 뉴욕 증시 다우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8%와 1.2% 상승하면서 각각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전혀 딴판의 반응을 보인 것이다. 시장이 정반대로 반응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투자자들은 테이퍼링을 발표하는 버냉키 의장의 입에서 흘러나온 4단어 'well past the time(그 후로도 오랫동안)'에 주목했다.
당초 미국 연준은 실업률이 6.5%에 도달하는 시기까지는 경제가 비정상적인 상태라 보고 시중에 자금을 푸는 양적완화 기조를 계속 유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버냉키 의장과 연준 위원들은 이날 말을 바꿨다.
즉 실업률이 6.5%에 도달한 뒤에도 'well past the time', 즉 오랜 시간 동안 시장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다시 말해 실업률 6.5%선인 양적완화 중단 시점에 이르더라도 수개월간, 또는 1년 이상까지도 시중에 돈을 푸는 것이 계속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테이퍼링으로 인한 100억달러 만큼의 양적완화 축소 규모의 충격보다도 향후 상당 기간동안 낮은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더 풍성한 안도감이 주식시장 강세를 돌변케 한 주된 배경으로 작용했다.
'그 후로도 오랫동안(well past the time)'이라는 떠나는 버냉키가 남긴 마법의 주술같은 4단어가 주식을 팔아치우고 떠나려던 투자자들을 붙잡아 다시 모니터 앞으로 불러모은 것이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