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대한항공이 19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고강도 자금마련 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글로벌 해운경기 침체로 수 년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진그룹 계열사 한진해운에 대한 '백기사'를 자청했다.
이날 대한항공이 밝힌 자금계획안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소 2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우선 한진에너지(대한항공 지분율 100%)가 보유한 에쓰오일(S-Oil) 지분 3000만주를 매각해 2조 2000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취득원가는 2조 1583억원이며, 2013년 3분기말 장부가액은 2조 3937억원이다.
에쓰오일 지분을 현재 가격인 7만2000원대에서 매각할 경우 그 금액은 어림잡아 2조 3000억원대에 달한다. 에쓰오일의 19일 종가는 7만 2400원이다. 그렇지만 S-Oil 지분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빌린 1조원이 넘는 차입금을 상환할 경수 순수 현금 유입액은 1조 2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또 B747-400, B777-200 등 연료 소모가 많은 구형 보유 항공기 13대를 조기 매각해 2500억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동산 및 투자자산 매각 등을 통해 추가로 1조400억원의 현금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말 장부가 기준 약 1조 9714억원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재무구조 개선안 발표에 따라 대한항공은 일단 급한 불은 끄게 됐으면 한 동안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2014년 단기차입금 9977억원을 비롯해 총 4조 5000억원대의 차입금을 상환해야 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만기도래 차입금 규모는 부담이 되는 상황이긴 하지만 유동성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