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내년 국내 자동차 생산과 수출 증가 전망 속에 자동차 관련 부품 업체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의 2014년 자동차 산업 전망에 따르면 내년 자동차 국내 생산은 460만대로 올해 보다 2.2%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올해 현대차 등 주말특근 미실시와 임금단체협상 관련 부분 파업 등으로 인한 생산차질이 빚어진 탓이다.
해외 생산과 수출도 증가한다. 해외생산은 올해 증설된 현대차의 터키공장, 기아차 중국 제3공장 등 증설에 따라 올해 보다 6.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은 세계 자동차 수요 증가세,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관세인하, 신형모델 투입 및 국산차의 품질 및 브랜드 가치 상승 등으로 올해 대비 3.2% 증가한 320만대로 사상 최대치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년 자동차 부품 및 타이어 업체 등 부품 업체의 수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 등 국내 대형 부품업체들은 현대·기아차 수출차량에 부품을 공급할 때 대금을 원화로 받는다. 때문에 엔화 약세, 원화 강세 등 환율 변화에 따른 영향이 완성차 보다 덜하다.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현대위아, 만도, 한라비스테온공조 등 주요 부품 업체는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엔화 약세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인데다 자동차 전장화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빠른 전장화 추세로 첨단 기술에서 이미 경쟁력을 인정받은 국내 주요 부품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현대, 기아보다 매출액 대비 R&D 비율이 더 높고 생산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만큼 해외 완성차 업체로부터 수주 증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 기아차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R&D 비율은 각각 1.9%, 2.2%다. 반면 만도, 현대모비스는 각각 3.7%, 4%(핵심부품 매출액 기준)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은 24조99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하며 성장세를 나타냈다. 다만 원화 강세로 인해 영업이익은 2조537억원으로 1.2% 감소했다.
특히 올해 현대모비스의 주요 성과는 전장 연구동을 신축, 가동한 점이다. 이를 통해 총 21개의 첨단 전장 기술 전용 시험실을 갖춘 신축 전장연구동을 중심으로 북미, 유럽, 중국, 인도 등 해외연구소와 시너지를 강화하고 지능형 친환경 기술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 9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터키공장은 유럽 전략차종인 현대차 i10, i20의 섀시, 운전석, 프런트엔드 등의 3대 핵심모듈을 연간 20만대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모비스는 올 한해 동안 연구개발 역량과 글로벌 생산능력을 동시에 강화하는데 주력했다”며 “글로벌 톱 5 도약을 위한 기반을 한층 더 튼튼하게 한 점이 가장 큰 결실”이라고 말했다.
국내 타이어 업계도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에 OE 공급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한국타이어는 일본 토요타, 닛산, 혼다 등 북미 베스트셀링 모델에 신차용 타이어 공급에 이어 메르세데스-벤츠 뉴 S 클래스 등 독일 3대 명차 공급도 성공했다.
금호타이어는 미니 JCW, 벤츠 B 클래스에 공급했다. 넥센타이어는 내년 1월부터 폭스바겐 폴로에 공급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