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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98년 러시아 '폭풍전야' 닮은꼴

기사등록 : 2013-12-24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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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모간 스탠리부터 골드만 삭스까지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이 중국 증시에 일제히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는 가운데 금융시장 붕괴를 경고하는 의견이 나와 주목된다.

현재 중국 주식시장이 1998년 증시 폭락을 불과 수개월 앞두고 있던 러시아와 같은 상황이라는 주장이다.

(출처:신화/뉴시스)

30년간 중국 증시를 분석한 도이체방크의 존 폴 스미스는 23일(현지시간) 공포스러운 폭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러시아 증시가 월 44%에 이르는 폭락을 연출했던 1998년 패닉이 중국 증시에서 재연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중국의 주가 상승 및 성장은 폭발적으로 늘어난 기업 부채에 기댄 결과이며, 주요 기업이 부채의 덫에 걸릴 위기라는 진단이다.

그는 올해 이머징마켓 증시의 약세 흐름을 비교적 정확히 예측한 바 있어 이번 중국 관련 전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초 그는 이머징마켓이 10%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고, 실제로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가 8% 가까이 하락해 선진국 증시의 22% 랠리와 커다란 대조를 이뤘다.

스미스는 “중국 기업이 부채의 덫에 걸리면서 경제 전반에 걸친 금융위기가 닥칠 수 있다”며 “이르면 내년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중국 매크로 경제 및 증시 둔화로 인해 이머징마켓이 10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 IB가 중국 경제 및 증시 전망을 낙관하는 이유 중 하나가 정부의 개방 움직임이지만 진의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 스미스의 주장이다.

그는 “중국 정부가 실행에 나서지 않으면 개방에 대한 계획은 단순한 계획일 뿐”이라며 “월가의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리스크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중국의 GDP 대비 신용은 2008년 124%에서 2012년 말 190%로 급증했다. 이는 1980년대 일본보다 빠른 속도다. 일본은 급속한 신용팽창 후 20년에 걸쳐 극심한 디플레이션의 늪에 빠졌다.

스미스는 중국 증시가 결코 안전자산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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