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내년 한해 동안 전국 아파트 매맷값과 전셋값은 올해에 비해 각각 0.9%, 3.2%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감정원은 24일 '2013년 부동산시장 결산 및 2014년 전망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자료 : 한국감정원 |
전셋값은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히 높은 반면 전세 공급물량은 적어서다. 다만 전셋값 상승폭은 올해(4.26%)보다 다소 꺾일 것으로 보인다. 전셋값은 3.2% 오를 전망이다.
월셋값은 보합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0.2%의 상승세가 예상됐다.
내년 주택시장의 특징은 시장분리와 차별화, 수급 불균형, 임대시장 변화로 꼽혔다.
우선 수도권과 지방, 서울과 경기도 같은 지역별 주택시장의 연계성이 약해질 것으로 감정원은 내다봤다. 지역과 주택유형, 규모에 따른 시장 차별화도 올해보다 더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자는 매매와 월세를 선호하는 반면 수요자는 전세를 선호하는 수급 불균형도 이어질 것으로 감정원은 예상했다.
내년 주택시장의 변수는 금리로 전망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라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서다. 금리 인상은 가계부채 부담을 늘리고 대출 감소를 부를 수 있다. 이는 주택 투자위축과 거래 감소, 주택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감정원의 분석이다.
게다가 집값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 주택 임대료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주택담보대출을 안고 있는 임대인의 부실 위험이 임차인에게 옮겨질 수 있어서다.
다만 미국의 양적완화가 질서있게 이루어지면 이에 따른 시장의 충격도 크지 않을 것으로 감정원은 내다봤다.
감정원은 내년 정책과제로 주택거래 활성화 관련 법안의 조속한 입법을 가장 우선해 주장했다. 정책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서다. 다음으로 시장의 수급조절과 서민의 주거안정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장기 정책 방향으로 매매시장 정상화, 전세시장 안정화, 월세시장 변화 대응 마련, 민간 임대시장 조성과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한국감정원 박기정 연구위원은 "주택시장 회복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국회에 계류 중인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가 필요하다"며 "전셋값 안정을 위해서는 전세수요를 매매나 월세로 분산시켜 단기적으로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의 2014년 주택시장 전망은 전문가 설문조사로 실시했다. 정부 및 공공기관, 택전문가, 공인중개사 등 총 962명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