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방침으로 위안화 환율 향배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2014년에는 위안화 가치상승 속도가 올해보다 느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전문가들에 의해 제기됐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장 주임은 2005년 7월 환율개혁 이후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절상폭은 30% 이상에 달한다며, 현재 위안화와 달러 가치는 상호 균형점에 도달했거나 혹은 위안화 가치가 다소 높게 평가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비율, 자본의 유출입 및 노동생산성 측면에서 위안화 평가절상 제약요소를 분석했다.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통화 가치를 평가할 때 기준이 되는 수치로, 이 비율이 높으면 통화 절상(환율 하락) 압력이 거세진다. 중국은 2011년, 2012년에 이어 올해에도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3% 이하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상하이자유무역지대와 중미 양자투자협정(BIT) 등 영향으로 중국 서비스업 개방폭이 확대되면 서비스 무역 분야에서 중국의 적자폭은 늘고, 무역 흑자규모는 줄어들어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은 한층 감소한다는 계산이다.
외국자본의 대 중국 직접투자는 일정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의 해외직접투자 규모의 급격한 확대로 자본유출이 가속화된다는 점도 위안화가치 상승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꼽혔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국제 금리 상승과 중국의 금리 자유화 추진이 맞물려 중국과 기타 국가 간의 금리차가 축소될 수 있다는 것도 위안화 환율 하락(가치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위안화와 미국 달러 간의 환율은 양국의 노동 생산성과도 관련이 있다. 미국이 앞으로 생명과학·친환경 에너지 및 IT 분야를 주축으로 기술혁신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면서 미국의 노동 생산성도 크게 제고될 전망이다. 반면 중국은 경제성장 구조 전환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위안화의 가치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장 주임은 이같은 상황을 기초로 달러 대비 위안화의 적정 환율을 6위안 수준으로 제시했다. 위안화 환율이 현재 속도로 하락하면(가치가 올라가면) 내년 중반쯤 1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6위안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시장 수급에 따른 위안화 환율 시스템 구축을 위해 중국 정부가 내년 상반기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상하1%에서 2%로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장 주임은 "위안화 환율 안정을 위해 환율 변동폭보다 중요한 것은 기준환율에 대한 정부의 간섭을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때문에 내년 중국 정부가 기준 환율에 대한 간섭 수위를 낮추는 것이 위안화의 가파른 절상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위안화 환율 형성에 대한 정부의 간섭이 줄고 자본흐름이 자유로워지면 위안화 가치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내년 위안화 절상 템포가 느려지면 위안화 국제화 속도 역시 주춤해질 전망이다. 장 주임은 " 올해 위안화 국제화 촉진과 역외 위안화 시장 성장의 이면에는 위안화 가치 상승을 노린 투기자금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내년 위안화 가치 상승세가 둔화되면 위안화 국제화 행보도 다소 완만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위안화 강세 기조속에 올해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올해 10월 기준, 위안화 실질환율과 명목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7%와 6.1%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