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히틀러에 비유해 눈길을 끄는 하루카 크리스틴 [사진=유튜브 캡처] |
발언의 주인공은 일본 방송과 예능에서 활약 중인 하루카 크리스틴(21). 일본과 스위스 혼혈로 영어와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에 능하며 이국적 외모와 활달한 성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루카 크리스틴은 26일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관련, 주변국들의 반응을 다룬 TV프로그램에서 히틀러 관련 발언으로 주목 받았다.
당시 하루카 크리스틴은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관한 유럽인들의 시각에 대해 “독일 총리가 히틀러의 묘를 참배한 것과 같다고 여기지 않을까. 어려운 문제다”라고 말했다.
방송을 본 일본 시청자와 네티즌들은 즉각 분노했다. 현지 네티즌들은 “야스쿠니의 의미도 모르는 혼혈X 꺼져라” “그만 일본에서 사라져” 등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일부는 “일본 국민과 호국영령에 대한 실례다. 공개적으로 제대로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으로는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둘러싼 일본인의 폐쇄적 시각을 보여준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바라보는 세계의 눈을 일본인은 모른척한다. 과거 일본의 만행을 겪은 한국과 중국의 생각은 하루카 크리스틴과 아마 같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최대 규모의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유신 당시 막부군과 싸움에서 전사한 이들의 혼을 달래기 위해 건립됐다. 그러나 이후 최악의 A급 전범 도조 히데키 등이 합사되면서 국제적 논란을 자초했다.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를 참배할 때마다 잡음이 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더구나 일본이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정치 및 외교적으로 이용한다는 점은 오랜 공분의 대상이다.
하루카 크리스틴은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주인공 나가사와 마사미(25)에 매료돼 2008년 일본행을 택했다. 현재 죠치대 문학부 신문학과에 재학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