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기획재정부가 제시한 2014년 경제전망이 지난 10월 발표한 한국은행의 전망보다 다소 낙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한은 전망보다 건설·설비투자가 늘 것으로 내다봤으며 취업자수 증가폭과와 경상수지 흑자폭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판단했다.
27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4년 경제전망'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우리나라 실질 GDP성장률을 한은이 제시한 3.8%보다 0.1%p 높은 3.9%로 전망했다.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두 기관 모두 전년동기대비 3.6% 성장을 내다봤다.
기획재정부·한국은행 내년 경제전망 비교 |
소비자물가와 수출입, 서비스·본원·이전소득 수지 항목에서만 한은이 정부보다 높은 수치를 제시했고 나머지 항목에서는 기재부가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GDP항목중 내년 민간소비는 두 기관 모두 3.3% 성장을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정부가 6.2%로 한은이 5.7%로 0.5%p 차이가 났다. 건설투자의 경우에도 정부가 2.0%로 한은 1.7%보다 다소 높게 전망했다.
고용의 경우에도 정부가 '고용률 70% 로드맵' 추진 등 정책효과를 기대하며 7만명가량 더 많은 취업자 증가를 예상했다. 정부는 내년중 취업자가 45만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고 한은은 38만명 증가할 것으로 발표했다.
기재부는 "최근 고용흐름, 정부 일자리 사업확대 등으로 내년중 취업자의 45만명 증가가 예상되며,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5대 핵심과제(근로시간 단축, 시간선택제 확산 등)의 본격 추진으로 추가 고용창출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경상수지 흑자 예상 규모도 정부가 40억달러 가량 더 높게 잡았다. 기재부는 내년 경상수지 흑자 490억달러 달성을 내다봤고, 한은은 450억달러 수준을 제시했다.
다만, 소비자 물가와 수출·수입 전망은 한은보다 기재부가 보수적으로 추정했다. 한은은 내년 소비자물가를 연간 2.5% 상승으로 전망했으나 정부는 2.3% 상승을 내다봤다. 유가전망을 한은이 배럴당 102달러로 기재부보다 1달러 낮게 잡았으나 전체적인 연간 소비자물가 전망은 높았다.
내년중 수출 증가율은 정부가 6.4%, 한은이 7.6%로 내다봤으며 수입도 한은이 10.2%로 정부보다 1.2%p 더 높게 잡았다.
정부는 내년 우리나라 수출이 세계 교역량의 증대 등으로 점차 확대될 전망이지만, 엔화 약세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인한 신흥국의 수출 둔화가 하방리스크로 남아있다고 판단했다.
품목별로도 내년에 반도체 같은 IT품목이 여전히 수출을 견인할 전망이며, 자동차 업종의 수출 증가도 예상했다. 다만 원화강세, 반도체 수출 단가하락, 2012년 선박 수주 감소 등이 일부 수출 개선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