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서울청사가 아닌 정부세종청사를 방문해 내년 경제정책방향을 논의하는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했다. 이는 바야흐로 경제정책의 세종시대가 열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14년 경제정책방향 논의를 위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 서두에 "경제부처 대부분이 세종시로 이전해서 세종청사가 대한민국 경제정책 1번지가 됐다"며 "보통 점프가 아니라 퀀텀 점프(Quantum Jump 대도약)를 이 세종청사에서 만들어보자"고 격려했다.
정은보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이날 경제정책방향 브리핑에서 "비공개로 열린 회의에서 앞으로 세종청사를 중심으로 해서 새로운 경제정책 패러다임이 잘 펼쳐질 수 있도록 관련부처들이 긴민히 협조해서 국민 행복을 위한 정책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부탁한다는 대통령의 말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지난해 총리실, 기재부 등 6개 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한데 이어 최근 산업부, 복지부 등 6개 부처가 더 옮겨오면서 '경제정책의 세종시대'가 열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1986년 정부과천청사에 현 기획재정부의 전신인 재무부와 경제기획원이 입주하면서 과천청사는 27년간 우리나라 경제정책의 산실 역할을 해왔다. 이제는 세종청사에 바통을 넘겨주게 된 것이다.
이날 정부는 경제활성화와 민생안정에 역점을 둔 2014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다. 내수활력 제고, 일자리창출과 민생안정 노력, 경제체질 개선 등을 통해 3.9% 성장과 일자리 45만개 이상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세종청사 곳곳을 둘러보며 세종시 이전 공무원들의 차질없는 업무수행 준비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박 대통령은 청사 4동에 위치한 기재부 사무실을 방문한데 이어 청사 내에 설치된 직장어린이집인 ′예그리나 어린이집′을 찾아 보육환경을 둘러봤다.
하지만 본격적인 경제정책의 세종시대는 아직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날 현 부총리를 포함한 모든 장관들이 서울 일정이 있다며 브리핑을 짧게 마치고 KTX를 타러 떠났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