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폭 테러가 발생한 볼고그라드와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소치 [출처:구글맵] |
29일(현지시각)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회는 러시아 남부 도시 볼고그라드 철도 역사에서 자폭 테러범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폭발 사고가 발생해 최소 1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볼고그라드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약 900km 떨어진 곳으로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소치에서는 북동쪽으로 650km 떨어져 있다.
수사당국이 밝힌 1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폭발사고는 이날 오후 1시경 볼고그라드 철도 역사 1층 출입구에 설치된 금속탐지기 근처에서 한 여성이 몸에 지닌 폭발물을 터뜨리면서 발생했다.
당국은 이날 터진 폭발물이 최소 TNT 10kg의 폭발력에 해당하는 수준이라면서, 폭발사고로 현장에 있던 30명 이상의 시민들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자폭테러로 추정되는 이번 사고는 지난 3개월 동안 볼고그라드 지역에서 발생한 두 번째 폭발사고로 앞서 10월에는 한 여성의 자폭테러로 시내버스에 타고 있던 6명의 시민들이 사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발이 러시아 연방 정부에 대항해 분리 독립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이슬람 반군들의 행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러시아 연방 정부의 반군 소탕 작전서 남편 등을 잃고 복수에 나선 이슬람 여성들을 가리키는 ‘블랙 위도(검은 과부)’의 소행일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됐다.
내년 2월 7일부터 23일까지 소치에서 열리는 동계 올림픽을 “역사상 가장 안전한 올림픽으로 만들겠다”며 큰 소리쳐 온 러시아 당국 역시 이번 폭발 사고로 비상이 걸렸다.
소치 올림픽을 최대 역점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사고 관계자들을 불러 “희생자 지원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주문하는 한편 테러 배후 조직을 찾아내고 관련자들을 사법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