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저조한 인플레이션과 달러화 강세로 인해 금값이 내년에도 내림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반면 백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산업용 수요가 뒷받침될 뿐 아니라 공급 차질이 맞물리면서 내년 백금이 강세 흐름을 연출할 것이라는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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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팔라듐과 아연, 티타늄 등이 전반적인 금속 상품 약세 속에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 투자가들은 내년 남아공을 중심으로 금광 업체의 노동자 시위와 파업이 지속되면서 관련 원자재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급이 꼬이면서 이들 금속 상품의 가격이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VTB 캐피탈의 앤드리 크루센코프 애널리스트는 “국제 원유와 구리, 니켈 등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원자재는 내년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반면 백금과 팔라듐이 뚜렷한 차별화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19개 주요 원자재 가격은 평균 4% 하락했다. 원자재가 연간 기준으로 손실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업계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는 내년 역시 원자재는 주식에 비해 저조한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달리 투자자들이 백금에 관심을 두는 것은 남아공의 광산 노동자들이 과격한 시위와 파업에 나서면서 공급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남아공은 전세계 백금 공급량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남아공의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때 가격 영향력이 크다는 얘기다.
바클레이스의 수닥시나 우니크리샨 애널리스트는 “남아공의 3대 광산이 임금 등 노동 관련 주요 쟁점에 대해 사측과 협상 타결을 이루지 못한 상황”이라며 “내년 백금 가격이 상승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클레이스는 고객들에게 금에 하락 베팅하는 한편 백금과 팔라듐 상승에 베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내년 금값은 올해에 이어 큰 폭의 하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자산 매력이 크게 희석된 데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역시 저조할 것이라는 얘기다.
연초 이후 금값은 28% 급락해 13년만에 연간 기준 손실을 기록한 것은 물론이고 30년래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나틱시스의 닉 브라운 리서치 리서치 헤드는 “금 관련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올해만큼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투자자들의 매도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