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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은 女風시대] ⓛ 여성 은행장 탄생, '女風 경쟁'

기사등록 : 2013-12-3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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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첫 여성 임원·부서장 행진

[뉴스핌=김연순 기자] 연말 은행권에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은행권 사상 최초로 여성 행장이 선임된 데 이어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지방은행 할 것 없이 여성 임원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30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난주에 최초로 여성 검사장과 여성 은행장이 탄생했다"며 "이런 변화는 단순히 개인의 성공 차원을 넘어서 우리 여성들 앞에 놓인 유리천장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의 평가 만큼 은행권의 두꺼운 유리천장(여성의 고위직 승진을 가로막는 조직 내 보이지 않는 장벽)이 급속히 깨지면서 2014년에도 여풍(女風)은 강풍으로 금융권에 거세게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도 내년 상반기 정기인사에 여풍이 불었다. 전체 책임자급 승진 대상자 26명 중 절반이 넘는 14명(54%)을 여성직원이 차지했고, 수은 핵심 직책인 조직예산팀장에는 이현정 씨가 여성 최초로 발탁됐다.

왼쪽부터 권선주 신임 기업은행장과 신순철 신한은행 부행장보.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23일 신임 기업은행장으로 권선주 리스크관리 담당 부행장을 선임하면서 여풍이 강하게 불 것임을 암시했다. 여성 행장이 선임된 것은 은행권 사상 처음이다.

권 행장은 1978년 기업은행에 입행한 후 35년 가운데 25년을 영업 현장에서 뛰었다. 행내에서도 '첫 여성 1급 승진', '첫 여성 지역본부장' 등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뿐 아니라 시중은행에도 여풍이 거세다. 이어 27일에는 신한은행 인사에선 최초 여성 임원이 탄생됐다. 상고 출신인 신순철 신임 부행장보는 신행은행 창립 이래 최초로 여성 임원으로 선임됐다.

하나은행은 여성전무 2명이 탄생하며 여성임원 행진에 이름을 올렸고 여성 본부장도 1명 승진했다. 하나은행 김덕자 본부장이 전무로 승진해 금융소비자본부장을 맡게 됐으며 천경미 본부장이 전무로, 정현주 서청담지점장이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외환은행도 최초 내부 여성 임원으로 최동숙 본부장이 전무로 승진해 금융소비자권익보호 최고책임자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NH농협은행에서도 최초로 여성 본부 부서장이 나왔다. 농협은행도 26일 문갑석 삼천포지점장을 수탁업무부장으로 선임했다. 본부 부서장에 여성이 임명된 것은 농협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이건호 행장 취임 이후 단행된 임원 인사에서 박정림 WM사업본부장(전무)을 선임했다. 우리은행도 올 초 김옥정 전 강남2영업본부장을 WM사업단 상무로, 정영자 전 서교중앙지점장을 강남2영업본부장으로 승진 발탁한 바 있으며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9월 이남희 우리금융 리스크관리부장을 상무로 승진시켰다.

지방은행에도 여풍이 이어지고 있다. DGB금융은 지방은행 최초로 여성 2급 부장을 본부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양현숙 신임 본부장은 입행 이래 여성 최초로 CS팀장, 본부 부서장, PB 센터장을 역임했다.

한편 금융권의 거센 여풍은 보수적인 문화가 강한 한국은행 조직에까지 파고들었다. 지난 7월 한은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임원(서영경 한은 부총재보)을 배출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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