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일명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가 지난해 체면을 구긴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업체인 핌코의 간판 펀드가 1994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손실을 낸 것. 2012년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창출한 데 이은 손실이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모아졌다.
(출처:CNBC) |
이는 1994년 이후 최대 규모의 손실이다. 또 토탈 리턴 펀드가 연간 손실을 낸 것은 1999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지난해 손실률은 바클레이스가 집계한 미국 채권 펀드의 평균 손실률인 2.02%를 밑돌았다.
1987년 이 펀드가 출범한 이후 연간 기준을 손실을 낸 것은 1999년과 1994년 등 두 차례에 불과하다. 손실률은 각각 0.28%와 3.58%였다.
지난해 하반기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한 데 따라 그로스 뿐 아니라 대다수의 채권펀드 매니저들이 쓴맛을 봤다.
지난 2012년 말 1.76%를 기록한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년 사이 3.03%까지 오르면서 채권시장을 강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익률 상승폭은 2009년 이후 최대 규모였다.
여기에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의 투자 매력이 떨어졌고, 주식시장이 파죽지세로 오른 데 따라 채권에서 주식으로 갈아타는 투자자들이 상당수에 달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그로스가 이끄는 펀드에서도 지난해 1~11월 사이 362억달러가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연간 기준 자금 유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GMP 증권의 애드리언 밀러 디렉터는 “미국을 주축으로 글로벌 경제가 뚜렷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 채권에서 위험 자산으로 자금 이동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토탈 리턴 펀드는 지난해 손실에도 불구하고 장기 수익률 측면에서는 업계 선두를 지켜내고 있다.
2012년 말 기준 15년 평균 수익률은 6.46%로 집계됐다. 이는 경쟁 펀드 96%를 앞지른 성과인 동시에 벤치마크를 5.23% 앞지른 수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