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해 천정부지로 오른 주가로 쏠쏠한 차익을 올린 투자자들이 배당으로 또 한 차례 잔치를 벌일 전망이다.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이 17년래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배당액 역시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AP/뉴시스) |
6일(현지시간) 시장조사 업체 마킷에 따르면 S&P500 지수 편입 기업의 올해 예상 배당액이 352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118억달러에서 대폭 늘어난 수치다.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은 총 422개 업체로, 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84%에 이르며 1997년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S&P 다우존스 지수의 호워드 실버블라트 애널리스트는 “배당은 주요 소득원으로 이미 자리잡았고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며 “금리가 상승 흐름을 타고 있지만 여전히 역사적 평균치에 못 미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상승할 때 배당주의 인기가 떨어진다. 금리로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3%에 ‘사자’가 몰리면서 금리 상승에 제동이 걸리는 만큼 투자자들 사이에 배당주 선호 현상이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섹터별로는 은행과 자동차 및 부품, 산업재 관련 기업의 배당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다우존스 지수에 편입된 30개 종목 역시 넉넉한 배당 인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엑슨모빌을 필두로 전종목이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규모 현금 자산을 쌓은 대표 기업인 애플은 118억달러를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환원할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주가 급등에 이어 뉴욕증시의 배당 잔치가 금융시장과 실물경기의 간극을 더욱 극명하게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가파른 주가 상승에도 상장 기업들이 고용에 소극적이며, 자본 투자 역시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서비스 경기가 후퇴하는 등 일부 경제지표가 섣부른 성장 회복에 대한 기대를 경계하는 데 반해 주식시장의 열기는 이를 가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