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뉴욕과 시카고, 디트로이트 등 미국 주요도시가 '북극 소용돌이(polar vortex)'에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7일(현지시간) 주로 북극권에 머물러 있던 강력한 소용돌이 바람이 미국 중서부와 북부 평원지방으로 남하한데 이어 동부와 남부 지역에까지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영하 40~50도를 넘나드는 혹한에 미국 인구의 절반이 넘는 1억8000만 여 명이 연일 야외 활동을 못해 불편을 겪었다.
이번 한파의 주된 원인은 결국 지구온난화 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극 상공의 차가운 저기압성 편서풍인 북극 소용돌이 바람은 이보다 남쪽에서 발생하는 제트기류가 차단하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북극 지방과 중위도 지역간 온도차가 줄면서 제트기류가 약화되자 이를 틈타 대도시가 밀집한 미국의 북서부 지방과 중서부 내륙까지 하강하게 된 것이다.
이날 미국 중서부 노스다코타주와 미네소타주 일부지역은 섭씨 영하 50도까지 기온이 떨어질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현지시간 오전 4시까지 혹한으로 1700여 대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로이터는 이번 추위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미국에서만 50억달러에 달한다며 2억명이 난방비 급증으로 곤란을 겪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혹한은 주 후반께 완화되기 시작해 주말에는 평년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