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주요 증시가 전강후약의 움직임을 보였다. 주변국을 중심으로 초반 탄탄한 상승세를 보였던 증시는 소매판매 호조가 확인된 후 내림세로 꺾였다.
이날 오후 발표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회의 의사록에 대한 부담도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8일(현지시간) 영국 FTSE100 지수가 33.67포인트(0.50%) 떨어진 6721.78에 거래됐고, 독일 DAX30 지수는 8.36포인트(0.09%) 소폭 하락한 9497.84를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72포인트(0.04%) 내린 4260.96에 마감했고 스톡스600 지수는 0.35포인트(0.11%) 떨어진 329.75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유로존 소매판매는 12년래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17개 회원국의 소매판매는 전월에 비해 1.4% 늘어났고,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1.6% 증가했다. 이는 2001년 11월 이후 최대폭의 증가다.
소매판매 호조는 유로존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특히 내수경기 반등 가능성을 확인시켰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함께 독일의 11월 공장주문이 전월에 비해 2.1% 증가해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1.5%를 훌쩍 넘어섰다.
반면 11월 유로존 실업률은 12.1%로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았다.
지표 개선과 주변국 국채 수익률 하락 등 호재가 적지 않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번주 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번진 데다 장 마감 후 발표되는 미국 연준의 회의 의사록에서 추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이 확인될 수 있다는 경계감이 ‘팔자’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12월 미국 민간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미국 부양책 축소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이날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가 발표한 12월 민간 고용은 23만8000명으로 시장 예상치 20만명을 넘어섰다.
바클레이스의 윌리엄 홉스 전략가는 “미국 경제의 강한 저항력과 회복에 대해 이견의 여지가 없다”며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가 점차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