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지난해에 이어 연초에도 지속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 가능성에도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강한 저항력을 과시하고 있고, 통화완화 및 안전자산 매력 약화로 엔화는 하락 압박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이들 통화의 방향을 돌려놓은 변수가 거의 없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예상 밖의 반전이 나올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출처:뉴시스) |
씨티그룹은 오는 4월까지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6% 하락, 단기 급락을 연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달러의 주요 저항선인 1.3812달러의 돌파가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무산된 만큼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 유로화가 가파르게 떨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코메르츠방크 역시 유로/달러가 1.2755달러까지 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CB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방향이 올해 본격적으로 엇갈릴 전망이며, 이에 따른 유로화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코메르츠방크의 캐런 존스 애널리스트는 “유로화의 상승 모멘텀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며 “2012년 중반 이후 이어진 유로화의 상승 추세가 조만간 종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유로존의 경제 지표가 뚜렷한 회복을 보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하강 기류를 지속하고 있고, 디플레이션 우려가 가시지 않는 한 통화정책 측면의 유로화 하락 요인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화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이후 하락 일로를 보이는 엔화가 반등할 여지가 크고, 매수에 나서야 할 때라는 주장이다.
모간 스탠리는 이른바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화 ‘팔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달러/엔이 98엔까지 하락, 엔화가 강한 상승 탄력을 과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유동성 경색 및 민간 부문의 부채 문제가 고조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경계감이 높아질 경우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엔화의 상승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아베 총리의 3단계 개혁 중 소위 ‘세 번째 화살’에 해당하는 장기 산업 경쟁력 강화는 발표만큼 시행이 쉽지 않은 만큼 시간을 끄는 사이 엔화의 반등 기회를 줄 것이라고 모간 스탠리는 예상했다.
이와 함께 최근 일본은행(BOJ)의 발언으로 미루어 볼 때 추가적인 부양책의 강도가 대폭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