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8개월째 동결했다. 미국 테이퍼링이 국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보며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동결 발표에도 채권시장은 여전히 만장일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은 김중수 총재는 오전 11시 20분 경 기자간담회를 통해 만장일치 여부를 발표한다.
9일 한은 금통위는 올해 첫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50%으로 동결했다. 지난해 5월 인하 이후 여덟달째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월 금통위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대외적으로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가 변경됐으나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 되고 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이제는 선진국간 통화정책의 일관성도 깨졌다.
일본과 유로존의 경우 다양한 방법으로 완화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을 분명히 했으며, 미국과 영국은 경기 회복이 일정 궤도에 올랐다고 보고 긴축 정책의 시작을 언급하고 있다.
한은도 이같이 상이한 국가간 통화정책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과 대응을 고심하며 동결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해말 '2014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발표하고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및 ECB·일본은행 등의 금융완화기조 지속 등 주요국 통화정책기조의 차별화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번 금통위를 앞두고 한 글로벌 IB가 최근의 원화강세·저물가 등을 이유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덕분에 지난해 5월 인하 이후 모처럼 금통위에 시장의 이목이 다시 집중됐다.
대다수의 예상대로 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는 동결됐으나, 이제 시장의 관심은 만장 일치 여부가 발표될 김 총재의 기자간담회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재는 이 자리에서 동결의 만장일치 여부와 함께 2014년 경제전망의 헤드라인도 발표한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