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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친 PC시장, 올해 승자는 누구?

기사등록 : 2014-01-1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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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 점유율 1위 탈환…전망도 '맑음'

[뉴스핌=주명호 기자]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약진에 급격한 매출 감소세를 보여온 PC시장이 올해 조금이나마 안정을 찾을 전망이다. 재작년부터 이어진 매출 감소세가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올해 PC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변할지 관심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지난 9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3년 4분기 세계 PC 출하량 잠정치는 8263만3610대로 전년 같은 분기에서 6.9% 감소했다. 작년 전체로는 3억1596만7516대를 기록해 2012년 전체 출하량보다 10%나 줄어들었다. 

2013년 4분기 세계전체 PC 출하량. [자료 : Gartner]

이로써 PC의 분기 매출은 7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신흥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PC판매 둔화를 가속화시켰다. 가트너의 기타가와 미카코 선임연구원은 "신흥국 소비자들은 PC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먼저 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로렌 로버드 부사장도 "연말 홀리데이 시즌조차 소비자층을 자극해 PC 판매량을 높이기엔 역부족이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올해 PC시장은 길었던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미카코 연구원은 "미국 등 전체 PC 사용수량을 끌어내렸던 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을 내놨다.

로버드 부사장은 "미국 외 다른 지역의 경우 출하량 감소세가 줄고 있다"며 올해 PC시장 성장률은 점진적인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유럽 및 중동, 아프리카(EMEA) 4분기 PC 출하량은 전년대비 6.7% 줄었지만 감소폭은 이전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PC시장의 판도도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작년 3분기까지는 중국 레노버(Lenovo)와 미국 휴렛팩커드(HP)가 PC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4분기 들어 레노버가 점유율을 더 끌어올린 반면, HP는 오히려 시장내 비중이 감소했다.

분기별 PC시장내 점유율 변동 추이. [자료 : IDC]

실제로 레노버는 세계 5대 PC제조업체 중 델(Dell)과 더불어 출하량이 늘어난 유이한 기업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4분기 레노버의 PC 출하량은 1493만2408대로 전년 같은 분기보다 6.6% 증가했다. IDC 조사에서도 같은 기간 출하량이 9.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HP의 PC 출하량은 같은 기간 7.2% 줄어 1359만2600대를 기록했다.  

레노버는 미국시장에서 부진했지만 대신 EMEA, 일본, 남미 등지에서 강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1위 독주 체제의 발판을 마련했다. EMEA지역 4분기 레노버의 PC 출하량은 전년대비 23.7%나 급증했다.  

2013년 4분기 EMEA지역 PC 출하량. [자료 : Gartner]

PC시장을 석권한 레노버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스마트폰 및 태블릿시장내 점유율 확대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양위엔칭(楊元慶) 레노버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PC시장 1위 수성에 만족하지 않고 시장의 변화에도 민감하게 움직일 것"이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리우 준 수석부사장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4 세계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스마트폰 시장 영역을 넓혀갈 것이라는 계획을 내놓았다. 그는 "러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등 주요 신흥국 스마트폰 시장은 입지가 탄탄한 상태이며 이제는 선진국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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