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밸류에이션 논란에도 상승 흐름을 지속하는 뉴욕증시의 국채 대비 투자 매력이 3년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업 이익 증가율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주가 상승이 꺾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출처:뉴시스) |
13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S&P500 지수 편입 종목의 이익수익률이 지난주 기준 5.76%를 기록했다.
이익수익률은 주가 대비 이익의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통상 채권에 대한 상대적인 투자 매력을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지난주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2.86%를 나타낸 점을 감안할 때 이익수익률과의 간극은 2.9%포인트를 기록한 셈. 이는 지난 2011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뉴욕증시가 30% 가까이 상승, 16년래 최대 랠리를 기록한 데 따라 국채 대비 주식의 투자 비용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특히 이번 지표는 과거 두 지표의 간급이 좁혀졌을 때 뉴욕증시가 가파른 조정을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부분이다.
2011년 4~10월 사이 S&P500 지수는 19%에 이르는 단기 급락을 연출했다. 이후 지수가 10%를 웃도는 조정을 거친 사실이 없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주식의 상대적인 투자매력이 떨어지는 한편 연방준비제도(Fed)가 유동성 공급을 축소하고 나선 만큼 강도 높은 조정이 한 차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헌팅턴 애셋 어드바이저의 피터 소렌티노 펀드매니저는 “주가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주가 하락이 얼마나 클 것인지가 관건이며, 하락에 대한 헤지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주말까지 S&P500 지수는 0.3% 하락한 반면 국채시장은 0.7% 오름세를 나타냈다.
월가의 애널리스트가 올해 주가 상승 폭이 제자리걸음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개별 기업에 대한 주가 전망이 2004년 이후 가장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웨스트우드 캐피탈의 다니엘 알퍼트 매니징 파트너는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됐기 때문에 섹터별 순환을 통한 주가 상승조차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다”며 “현재로서는 현금 자산 비중을 늘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린우드 캐피탈 어소시어츠의 월터 토드 최고투자책임자 역시 최근 6개월 사이 현금 자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가 추가 상승 가능성에 베팅하는 것보다 하락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