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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일본과 아프리카서 경제패권 놓고 '자웅'

기사등록 : 2014-01-1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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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언론, 일본의 '도전장'에 경계의 목소리 높여

[뉴스핌=강소영 기자]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구 열도)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던 중국과 일본이 아프리카로 무대를 옮겨  '경제패권' 장악을 위한 일대 대전을 벌일 전망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아프리카 3국 순방길에 오른 후, 중국 언론은 일본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며 일본의 대 아프리카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고 있다.

16일 중국 제일재경일보(第日財經日報)는 교역·투자·원조·소프트 파워와 국가 이미지 등 각 분야에 걸쳐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과 일본의 대결 구도를 분석, 중국의 열세를 지적하며 자국의 '분발'을 촉구했다.

이 언론은 중국이 일본보다 교역과 투자에서 규모면으로는 우세한 상황이지만, 교역의 수준과 국가 이미지 등에서는 일본에 뒤쳐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9년 이후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아프리카 최대의 무역 상대국이 됐다. 2012년 중국과 아프리카의 교역액은 1984억 달러를 기록했고, 2013년도 교역액은 2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2013년 1~11월 일본과 아프리카의 교역 규모는 283억 8000만 달러에 불과했고, 일본의 대 아프리카 수출 규모(107억 1000만 달러)는 수입 규모(176억 7000만 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교역 규모에 있어서는 중국이 '압승'을 거뒀지만,  '내용'은 중국이 일본보다 열세에 놓였다. 아프리카에서도 중국산 상품은 '싸구려' 이미지가 강하고, 아프리카 소비자의 중국산 상품에대한 사용 만족도도 높지 않기때문이다. 반면 아프리카에서 '메이드 인 재팬(일본산)' 제품은 고급 상품의 대명사로 쓰일 만큼 현지 소비자의 인정을 받고 있다.

투자 역시 규모에 있어서 중국이 일본을 압도했다. 2012년 중국의 대 아프리카 직접투자 규모는 217억 3000만 달러에 달했지만, 같은 기간 일본의 아프리카 투자규모는 중국의 1/3 수준인 68억 9000억 달러에 그쳤다.

사실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는 일본이 중국보다 훨씬 빨랐다. 일본은 1960년 대 아프리카에 진출해 현지의 광산개발과 시장 개척에 나섰다. 그러나 일본에 경기 불황이 닥치면서 아프리카 투자도 시들해졌다.

2006년 중국이 본격적인 대 아프리카 투자에 본격나서자 일본도 투자규모를 대폭 확대했지만, 금융 위기 여파로 일본은 다시 아프리카 투자를 크게 줄여나갔다.

투자 규모에 있어 중국이 일본을 크게 앞질렀지만, 투자에 대한 현지의 평가에선 다시 일본에 뒤쳐졌다.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이 늘면서 회사측인 중국인과 아프리카 현지 고용인 사이에서 충돌이 자주 발생했다. 원만하지 못한 노사관계는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에 있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이에 반해 대 아프리카 투자 역사가 긴 일본은 진출 초기 철저한 시장 조사와 분석을 진행했고, 문화차이를 슬기롭게 극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은 아프리카 시장에 관한  탄탄한 자료와 조사를 기반으로 아프리카 현지인과 원만한 노사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원조 분야에 있어서도 중국과 일본은 질적인 차이를 보였다. 중국이 정확한 대 아프리카 원조 금액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중국과 일본이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 재정부에 따르면 2010~2012년 중국의 대외원조 규모는 462억 2100만 위안으로 이 중 30% 정도가 아프리카 원조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근거로 계산하면 2010~2012년 중국의 대 아프리카 원조 규모는 일본의 56억 달러를 크게 밑도는 23억 달러에 그친다.그러나 중국이 아프리카에 제공한 원조성 저리차관까지 합하면 중국과 일본의 원조 규모는 비슷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번 아프리카 순방에서 저리차관과 무상지원 등을 약속하며 대 아프리카 원조 규모 확대 의지를 밝혔다.

규모는 비슷하지만 중국과 일본의 원조 방식은 크게 달랐다. 중국은 정부 주도형 원조를 전개했지만, 일본은 정부 외에도 민간차원의 원조 비율이 높았다.

국가 이미지 개선에 있어서도 중국의 분발이 요구된다. 중국 드라마가 아프리카에서 큰 인기를 끄는 등 중국의 소프트 파워가 힘을 얻고는 있지만, 중국은 무차별적인 투자로 인한 환경오염, 노사 분규 및 불법 이민 등의 문제를 일으키며 '인심'을 상당히 잃었기 때문이다.

2000년 이후 경제 불황의 영향으로 아프리카에 대한 원조가 줄면서 일본은 아프리카에서 내세울 만한 '파워'가 없는 상태다. 전략적으로 아프리카에 진출한 중국과 달리 그간 일본 외교에 있어서 아프리카의 중요도는 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프리카에서 '나쁜' 이미지 조차 없기때문에 향후 아프리카를 둘러싼 중국과의 경쟁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중국 언론은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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