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서정은 기자] 자산운용업계가 연초 해외롱숏펀드 출시를 위한 구슬땀에 한창이다. 지난해 공모펀드 시장의 '스타'였던 롱숏펀드에 아시아 뿐 아니라 글로벌 주식을 담기에 이르렀다. 한 단계 진화한 것이다.
20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신한BNP파리바운용은 이르면 3월 경 아시아 주식을 활용해 롱숏 전략을 구사하는 공모형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펀드는 다양한 아시아 주식을 대상으로 롱숏 전략을 취할 예정이다.
신한BNP운용은 아시아 롱숏 헤지펀드를 성공적으로 운용한 경쟁력을 발판 삼아 공모 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정착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한BNPP명장아시아엑스재팬주식롱숏전문사모자투자신탁'은 지난해에만 20%대의 성과를 올리며 기관의 큰 관심을 받았다.
신한BNP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부각받았던 하이일드 펀드 등이 하반기 들어 주춤하자 롱숏펀드가 자리를 꿰차며 좋은 성적을 냈다"며 "올해는 더 많은 롱숏펀드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나UBS자산운용은 범위를 넓혀 '글로벌롱숏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에서 UBS운용이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수리하면서 효력이 발생, 출시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현재 UBS운용은 펀드 운용을 위한 운용역, 리서치, 자문 등의 지원을 두고 글로벌UBS와 협의 단계를 거치고 있는 상태다.
하나UBS운용 관계자는 "주로 유럽 등 선진국 증시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글로벌 롱숏펀드를 출시하게 됐다"고 전했다.
KB자산운용은 2월 한국과 일본 주식을 대상으로 하는 롱숏펀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펀드는 송성엽 주식운용본부장(CIO)이 운용을 맡을 예정이다.
한국과 일본의 개장과 폐장시간이 같고, 산업구조의 특성과 지리적인 이점 등이 롱숏전략에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현재 국내 롱숏펀드의 운용 순자산은 1조8430억원으로 지난해에만 1조4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순유입됐다. 연초 이후로도 18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신규로 들어왔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롱숏펀드 시장 규모가 앞으로도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에 국내 주식을 활용한 펀드가 많았다면 올해부터는 아시아 등 국내 외의 주식을 활용하는 롱숏펀드들이 시장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서정은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