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한국이 사상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반도체부문 세계시장 점유율 2위에 올라섰다.
20일 반도체협회 및 시장 조사기관(iSuppli)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메모리 시장 강세 등에 힘입어 지난 2013년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시장 점유율 2위 등극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우리나라가 메모리 분야를 중심으로 시스템반도체, 광개별소자(이미지 센서 등 기타소자) 등 반도체 소자 전반에서 성장세를 지속해온 데 따른 것인데 우리의 시장점유율 추이를 보면 2010년 49.8%이던 메모리분야는 52.7%로, 시스템반도체는 2.9%서 5.0%로, 광개별 소자는 7.4%서 10.4%로 증가했다.
이에 반해 일본은 메모리 경쟁력을 급격히 상실하고, 모바일용 반도체 등 새로운 시장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3위로 밀려났다는 분석이다.
일본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지난 1988년 51%에서 꾸준히 하락세를 거듭하다 지난 2012년 13.9%까지 내려갔다. 세계 20대 반도체 기업 중 일본기업 수 역시 2009년 6개에서 지난해 3개로 절반이 떨어져 나갔는데 엘피다 파산(2012.3월), 후지쯔·파나소닉 5000명 감원(2012.12월), 르네사스 1만명 감원(2013.2월) 등 구조조정도 잇따랐다.
다만 정부는 이같은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진정한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입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본격적인 반도체 개발에 나선 지 약 30년 만에 넘을 수 없는 벽으로 느껴졌던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에 올라선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다만 시장규모가 메모리 반도체의 4배인 시스템반도체(SoC)과 장비소재분야에서 일본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해 마련한 '반도체 산업 재도약 전략'을 중심으로 고부가 반도체 개발, 핵심 장비·소재 국산화, 해외시장 개척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