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사상 최대 고객정보 유출로 관련 금융회사 경영진이 잇따라 사퇴 입장을 밝힌 가운데 금융당국도 해당 금융회사와 임원에 대한 제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금융사의 1억여건 고객 정보 유출의 심각성을 고려해 이르면 다음달 제재심의위원회 등을 연달아 열어 해당 금융사 임원들에 대한 징계 수위를 정하기로 했다. 금융당국 사상 금융사 제재를 한 달여 만에 결정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등 카드 3사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카드 개인정보 유출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KB국민카드 심재오 사장(오른쪽부터), 롯데카드 박상훈 사장, NH농협카드 손경익 분사장이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있다. |
한국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고객 정보 13만건, 국민카드 등 나머지 금융사는 1억400만건 유출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심재오 국민카드 사장, 손경익 농협카드 사장, 박상훈 롯데카드, 리처드 힐 한국SC은행장, 김상득 KCB 대표이사는 이미 사퇴 또는 사의를 표명했다.
동시에 현직 임직원 뿐만 아니라 사고 당시 재직했던 관련자들도 중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시 국민카드 사장인 최기의 전 사장에 대해 중징계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농협카드를 담당하는 농협은행과 농협금융지주 경영진에 대한 문책도 예상된다. 앞서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국민카드 경영진 27명이 지난 20일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지주에서 한발짝 물러서 있고 사과와 책임을 지지 않고 있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자회사간 정보교류 남용으로 인한 은행정보 유출이 지주사 관리 소홀 및 내부통제 문제로 드러나면 이에 대한 책임도 물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