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우수연 기자]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관련 은행에 초비상이 걸렸다.
해당 은행들은 종합상황반이나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하는 한편, 본점 직원 등을 영업점에 급파하면서 사상 초유의 정보유출 사태 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1일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영업점 고객응대를 위해 본부 부서 인력 1000여명을 파견·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국민은행 개별 영업점에서 고객 정보 유출에 따른 2차 피해 등을 우려한 고객들의 카드 재발급, 재신고 요청 쇄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KB국민카드 재발급 건수는 8만7000건에 이른다. 본인이 개인정보가 유출됐는지 카드 홈페이지를 통해 조회한 회원수도 231만명에 이른다.
은행 본부 차원에서는 고객정보유출과 관련해 본부 주요 부서의 신속한 모니터링과 대응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종합상황반' 운영에 들어갔다. 홍완기 영업기획본부 부행장이 총괄을 맡고 본부 전 부서의 실무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NH농협카드도 고객정보 유출과 관련,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본격 가동했다. 공석이 된 농협카드 수장 자리에 금융지주 허식 상무를 특파해 '카드비상대책단' 단장을 맡겨, 이번 사태 수습 등의 실무적인 총책을 수행토록 했다.
농협카드는 이날 김주하 은행장 주관 아래 부행장들과 관련 부서장 등 20여명이 참석한 상황에서 첫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었다. 김 행장은 당초 예정됐던 지점장급과 팀장급에 대한 정기인사도 잠정 연기했다.
김 행장은 회의에서 ▲ 모든 내부 행사와 불필요한 회의를 전면 중단할 것 ▲영업점 직원들에게 사업독려를 중단할 것 ▲범 농협차원에서 은행 뿐만 아니라 농협중앙회 소속 중앙·지역본부 직원들까지 동원해 영업점에 지원 보낼 것 ▲콜센터 상담원을 계속 확충하고 사기진작 대책을 마련할 것 등을 주문했다.
농협카드 역시 전날 오후 5시 현재 카드 재발급 건수는 24만1700건, 홈페이지를 통한 유출 조회 회원건수가 138만7900건(누적수; 동일회원 복수 조회수 포함)에 달한다.
사상 초유의 고객정보 유출 사태로 이번 사태에서 한발 빗겨서 있는 은행들도 사태를 주시하면서 정보 보호 대책 점검 등에 나섰다 .
우리은행은 관계자는 "정보 보호 관련 부서에서 자체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도 "현재 고객정보 외부반출 프로세스에 대한 전면 재점검을 통해서 보안 강화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