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굵직한 경제지표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미국 국채시장이 소폭 하락했다.
유로존에서는 최근 강세 흐름을 보였던 주변국이 약세를 나타냈고, 독일 국채가 보합에 거래됐다.
21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829%로 강보합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이 1bp 내린 3.742%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보합권 움직임에 그쳤고, 5년물 수익률은 2bp 오른 1.648%를 나타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지표 부진에도 이코노미스트는 내주 연방준비제도(Fed)가 100억달러 규모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를 단행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다만, 17일 발표되는 소비자신뢰지수에서 연준의 행보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BS의 윌리엄 오도넬 채권 전략 헤드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볼 때 국채 수익률은 당분간 추가 상승보다 하락할 여지가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R.W. 프레스프리치 앤 코의 래리 마일스타인 매니징 디렉터는 “연준이 지난달 테이퍼링에 본격 나섰지만 최근 발표된 지표는 금리 상승의 정당성을 다소 흐리게 했다”며 “투자자들 사이에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기 레바스 채권 전략가는 “내주 연준 회의까지 굵직한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지 않아 투자자들이 어느 쪽으로 공격적인 베팅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오는 28~29일 이틀간 올들어 첫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유로존에서는 포르투갈의 국채 수익률 하락이 두드러졌다. 이날 10년물 포르투갈 국채 수익률은 2010년 8월 이후 처음으로 5% 아래로 떨어졌다.
장중 4.95%까지 밀린 포르투갈 10년물 수익률은 낙폭을 5bp로 좁히며 5.06%로 거래를 마쳤다.
아일랜드 국채도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투자등급으로 상향 조정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아일랜드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21%까지 밀린 뒤 3.25%로 보합에 거래됐다.
HSBC 스티븐 메이저 글로벌 채권 리서치 헤드는 “주변국 국채시장에서 자금이 순환을 일으키고 있다”며 “아일랜드로 몰렸던 자금이 국채 가격 상승세에 부담을 느끼고 포르투갈로 옮겨 갔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이 3bp 상승한 3.73%에 거래됐고, 스페인 10년물 수익률도 5bp 오른 3.73%를 나타냈다.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1.74%로 보합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