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아마존. 온라인으로 책 파는 기업에 불과하지 않은 지는 꽤 오래됐다. 온라인으로 파는 상품의 범위가 크게 늘어나기도 했고 처음엔 전자책 리더기에 불과했던 킨들을 애플의 아이패드 등과 경쟁하는 태블릿PC로 발전시켰다. IP TV 시장에도 진출했고 특히 판매자와 구매자, 그리고 돈을 받고 간접적으로 아마존을 홍보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협력자들이 네트워킹되어서 정보를 공유하는 일종의 소셜 미디어이기도 하다.
미국 등에선 아마존 없이 살기 어렵다, 아마존의 영향력이 점점 확장된다고 해서 '아마존니피케이션(Amazonification, 아마존화)'이란 단어까지 생겨날 정도.
그래도 아직까지는 온라인 유통업체(online retailer)란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앞으로는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아마존이 박차를 가하고 있는 부문은 미디어. 아마존은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업체로서의 확대 발전을 꾀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곧 온라인 유료 TV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아마존은 위성 방송사들, 케이블 방송사들과 직접 대결하게 된다.
(출처=로스앤젤레스타임스) |
아마존의 구상은 아직 초기 단계. 그러나 이미 이런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투자해 온 업체들도 적지 않다. 소니, 구글 등이 대표적이다.
아마존은 로쿠 플레이어(Roku Player)와 유사한 셋톱박스를 개발하고 있는 중이며 적어도 세 곳의 미디어 업체와 콘텐츠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논의중이다. 만약 아마존이 이 콘텐츠 계약에 성공한다면 이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다른 업체들에 비해 훨씬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 확실하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애널리스트 유세프 스퀄리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해 약 10억달러를 콘텐츠 확보에 투자했고, 콘텐츠를 공급할 업체들과의 관계가 돈독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아마존이 이렇게 계획을 발전시키고 있는 것에 비해 인텔은 반대 행보를 보여 대조를 이룬다.
인텔은 인터넷 TV 관련 기술과 사업부를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즈에 매각했다. 따라서 앞으론 버라이즌이 아마존과 함께 온라인 TV 서비스에서 맞붙게 됐다. 버라이즌은 현재 전화와 인터넷 서비스 등을 함께 묶은 'FiOS'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여기에 온라인 TV 서비스도 묶어 발전시킬 것으로 보인다. 현재 FiOS 고객수는 약 530만명.
한편 최근 미 워싱턴 연방항소법원이 버라이즌이 연방통신위원회(FCC)를 대상으로 제기한 망 중립성(Network Neutrality) 소송에서 버라이즌의 손을 들어줬다.
쉽게 말하면 버라이즌은 이제 인터넷을 통해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는 넷플릭스 등에 돈을 물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는 구글에도 돈을 물게 할 수 있다. 따라서 소니를 비롯, 이제 막 온라인 TV 서비스에 들어서려는 아마존에게도 이런 비용은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출처=비즈니스인사이더) |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