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비 매출 14%ㆍ영업이익27% 증가
-영업이익률 16% 달성..순이익 30조4747억원 기록
-4분기 매출 59.28조원, 영업이익 8.31조원
-환영향 등 경제 상황과 일회성 비용 증가 반영
-올해 글로벌 경기 회복 예상..불확실성도 상존
-올해 시설투자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 예상
[뉴스핌=이강혁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불안한 경제 상황과 일회성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16%를 달성하면서 순이익이 3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9조2800억원, 영업이익 8조31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 7일 발표한 잠정치 보다 소폭 늘어난 것이다. 잠정치는 매출 59조원과 영업이익 8조3000억원이었다.
연간으로는 매출 228조6900억원, 영업이익 36조7900억원의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2년 대비 14%가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7%나 올랐다. 영업이익률은 16%에 달해 30조4747억원(전년비 27.8% 상승)의 순이익을 올렸다.
◆작년 4분기 부정적 영향에도 견조한 실적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다소 주춤했던 것은 원화강세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등 불안한 경제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7000억원 규모의 부정적 환영향을 맞봤다. 이와 함께 8000억 규모의 '삼성 신경영 20주년 격려금'도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이런 요인을 감안하면 4분기 8조3100억원의 실적은 견조한 수준이다.
사업별로는 4분기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시황 호조로 실적 강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DP(Display Panel)는 세트 사업의 패널 재고 조정에 따른 OLED패널 판매량 감소와 TV패널 가격 하락 등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CE(Consumer Electronics) 부문은 계절적 성수기 속 TV 판매 호조로 실적이 개선됐으며, IM(IT & Mobile Communications) 부문은 연말 재고 조정과 계절적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실적이 감소했다.
삼성전자 측은 "유럽 경기 회복 지연과 신흥국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환율 변동성도 확대되는 가운데 주력 제품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등 어려운 경영 여건이 지속됐다"며 "이러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무선 사업의 성장세 지속과 메모리 반도체와 OLED패널 등 부품사업 개선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부품 사업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는 첨단 공정 기반 고부가 D램 경쟁력을 강화했다. 업계 최초 V-낸드(NAND) 양산으로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 모바일 AP, CIS(CMOS Image Sensor)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기술 리더십을 확고히 했다.
디스플레이는 초고해상도 제품 출시와 세계 최초 커브드(Curved) 디스플레이 상용화 등 기술 혁신으로 업계 리더십을 제고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
세트 사업의 경우 스마트폰은 선진ㆍ신흥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30% 이상 유지하며 확고한 글로벌 1위 위상을 강화했고, 태블릿 판매량도 2012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미국 가전 유통업체인 '베스트 바이'에 휴대폰 체험샵 오픈과 갤럭시 기어를 통해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선도하고, 보안 솔루션 '녹스(KNOX)'로 B2B 시장을 공략하는 등 신규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
TV 부문은 8년 연속 1위를 달성할 것으로 보이며, 세계 최대 110형 UHD TV와 혁신적인 Curved TV 출시 등 프리미엄 TV 시장을 주도할 제품들을 선보였다.
◆올해 불확실성 상존..1분기 쉽지 않을 듯
올해는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 등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회복이 예상되나 이머징 국가의 통화 환율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한 요인도 상존할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경우, D램은 서버용 D램 등 기업향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모바일 D램도 스마트폰의 성능 향상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플래시는 데이터센터향 SSD 채용과 모바일 기기의 고용량화에 따라 견조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지속적인 공정전환을 통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 변화에 따라 탄력적인 제품 라인업을 운영해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20나노 고성능 모바일 AP와 해상도 한계를 넘은 차세대 '아이소셀 센서' 등 고부가가치 제품 출시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14나노 핀펫 등 선행공정 개발도 이어가고 신규 거래선도 확대할 방침이다.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은 LCD패널의 경우 TV 수요 증가와 태블릿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OLED패널의 경우는 OLED패널을 채용한 제품군의 확대로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대형 LCD 패널의 경우 UHD, Curved 패널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OLED패널은 스마트폰 외 제품군 확대를 추진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유지하고 기술 경쟁력을 확고히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대비 10% 중반 이상의 물량 성장이 전망되고, 태블릿 시장도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 확대 뿐만 아니라 지역별ㆍ가격대별 신제품도 확대하고 유럽, 중국 등 LTE 수요에도 적극 대응해 시장 성장을 상회할 것이다.
태블릿은 대화면 제품 시장을 창출하고 보급형 모델을 확대하는 등 라인업 강화를 통해 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TV는 올해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상반기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수요 대응 프로모션을 적극 강화하고, 상반기 신모델을 출시해 실적 개선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UHD TV, Curved TV, 60형 이상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강화하는 한편 지역 특화 제품으로 시장별 특성에 맞게 대응할 예정이다.
생활가전 시장은 지난해 대비 소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대하고 지역 특화형 전략 모델 라인업 강화 등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 1분기의 경우는 IT의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부품과 TV사업 중심 수요 위축 영향으로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시설투자 '미정'..지난해 23.8조원 투자 집행
삼성전자는 지난해 23조8000억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다. 반도체에는 낸드플래시 공장 건설과 D램과 시스템반도체 20나노급 공정전환에 주로 투자해 12조6000억원을 집행했고, DP의 경우 LCD패널 공장 건설과 OLED패널 라인 증설 등에 5조500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투자가 예상되고 사업별로도 전년과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측은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는 첨단공정 전환, 시스템 반도체는 차세대 공정 기술 강화에 집중할 것이며, DP는 OLED 플랙시블(Flexible) 캐파 증대와 미래 기술 확보 투자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주주환원 정책은 지난해 대비 연간 잉여현금흐름 비중의 적극적 증가를 목표로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