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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압박? 회의 앞두고 글로벌 '도미노 투매'

기사등록 : 2014-01-25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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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MC 앞두고 투자심리 냉각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외환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머징마켓 자산 투매가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내주 연방준비제도(Fed)의 회의를 앞둔 시점에 두드러져 정책자들에 대한 금융시장의 압박이라는 목소리에 설득력이 실리고 있다.

공교롭게 공격적인 자산 매도는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대표적인 이머징마켓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가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에 따른 시장 변동성을 경고한 시점과도 맞물려 관심을 끌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들의 이머징마켓 통화 ‘팔자’가 5년래 최대 규모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페소화가 23일 10% 이상 떨어진 데 이어 터키의 리라화가 사상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아프리카 페소화와 이른바 상품 통화 등 이머징마켓의 통화 급락이 전방위로 번지는 양상이다.

글로벌 투자자의 거센 ‘팔자’에 직접적인 도화선이 된 것은 최근 발표된 중국 제조업 지표의 부진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핑계일 뿐 투자자들의 속내는 연준의 추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경계하는 것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이먼 아그다시 전략가는 “연준의 부양책 축소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며 “여기서 중국을 포함한 이머징마켓의 성장 둔화에 대한 경계감이 번졌고, 급기야 공격적인 자산 매도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어뷰 매크로의 닐 아주스 대표는 “한 차례 고약한 폭풍이 몰아친 상황”이라며 “외환보유액과 경상수지가 취약한 신흥국과 중국 의존도가 높은 지역이 타깃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4조8000억달러에 달하는 그림자금융에 대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중국이 성장 모멘텀을 찾지 못할 수 있다는 예측과 함께 칠레와 브라질, 호주 등 주요 상품 수출국으로 파장이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리스크-오프’를 초래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맥쿼리의 티에리 알버트 위즈만 전략가는 “이번 이머징마켓 투매는 펀더멘털보다 심리적인 측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연준 회의를 앞두고 나온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이 적절한 구실을 제공한 셈”이라고 판단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패닉장이 매수 기회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TCW 그룹의 마르셀라 메를레스 전략가는 “이번 급락장은 일부 이머징마켓에 매수 기회를 열어줬다”며 “특히 경기 펀더멘털이 강한 신흥국의 경우 투자자들의 신뢰가 희석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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