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KB투자증권은 아르헨티나의 페소화 급락이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 이후 발생했다는 점에서 경제 펀더멘탈이 취약한 신흥국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커졌다고 판단했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7일 보고서를 통해 "아르헨티나의 페소화가 한 달여 사이 급락함에 따라 주변국인 브라질 헤알화도 주간으로 약 2.4% 하락하였다"며 "아직은 아르헨티나 페소화 하락이 브라질 헤알화에 미친 영향이 크지 않았으나 과거 2002년 1월 경험을 생각하면 아르헨티나의 환율 변동성이 바로 주변국인 브라질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1월 한 달 동안 미 달러화 대비 약세가 심화된 통화는 터키 리라화, 남아공 랜드화, 러시아 루블화, 칠레 페소화 등이다.
특히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23일 하루 동안 미 달러화 대비 무려 14%가 하락하였다. 한 주 동안 하락한
페소화는 약 16.4%에 이르며, 1월 한 달 동안에도 무려 20%가 하락하였다. 지난 2002년 1월 31.3% 하락한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당시 페소화의 폭락은 아르헨티나의 실물경기 위기에서 외환위기로 전이되었기 때문이며, 아르헨티나는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면서 페소화의 평가 절하를 용인하였다.
문 애널리스트는 "전체적으로 아르헨티나의 경제상황은 지난 2001년 채무위기 당시보다 개선되었으나 이미 한 차례 채무조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페소화 하락 및 외환보유고 급감으로 채무지급능력은 상당히 부족한 수준"이라며 "더욱이 국제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아르헨티나는 또 다시 국제공조, 채무조정 등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