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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도시’ 중국 이어 영국서 등장..버블 신호?

기사등록 : 2014-01-28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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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자산' 이머징 리스크에 자금 밀물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무분별한 부동산 개발로 중국 곳곳에 생겨난 소위 ‘유령 도시’가 영국에도 등장해 주목된다.

해외 투자자들이 부동산을 매입한 후 빈집으로 남겨두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시장 전문가는 물론이고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까지 버블을 경고하고 있지만 해외 자금 유입에 따른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런던 부동산 시장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몰려드는 것은 이머징마켓의 통화 가치가 불안정한 데다 경기 둔화 우려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는 부동산 투자 자금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고, 런던이 주요 타깃으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까지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에 따라 타격을 입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적극적인 베팅이 부담스럽다는 얘기다.

영국 최대 부동산 중개업체인 존스 랑 라살의 크리스틴 울브리치 대표는 “모든 형태의 해외 투자자들이 런던 시장으로 잰걸음을 하고 있다”며 “주택을 매입한 해외 투자자들이 빈 채로 남겨두면서 유령 도시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집값 상승이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런던 주택의 평균 가격이 44만1000파운드까지 오르면서 영국 전체 평균치인 24만8000파운드와 커다란 간극을 벌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런던 주택의 평균 가격이 50만파운드까지 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3개월 사이 런던의 집값 상승폭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글로벌 주요 도시 가운데 두 번째로 크게 뛰었다.

실업률 하락을 포함해 영국의 거시경제가 뚜렷한 회복을 보이고 있고, 다른 선진국에 비해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 투자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다.

또 해외 투자자들이 실거주는 물론이고 렌트조차 계획이 없는 주택을 매입하는 것은 안전자산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는 설명했다.

여기에 주거 편의성과 쾌적한 환경을 갖춘 것도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이유로 꼽힌다.

울브리치 대표는 “해외 투자자들에게 런던 주택은 안전자산으로 통한다”며 “이 때문에 인적을 찾기 힘든 유령도시가 점차 외형을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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