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신흥국 환율 위기 당사국 중 하나인 터키 중앙은행이 대폭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며 불안 진화에 나섰다.
28일(현지시각) 터키 중앙은행은 긴급 통화회의를 소집한 뒤 기준금리인 1주일 환매조건부채권(레포) 금리를 4.5%에서 10%로 5.5%포인트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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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짜리 초단기 금융거래인 오버나이트 대출금리 역시 12.0%로 4.25%포인트를 인상했다. 지난해 8월 7.75%로 0.5%포인트 올린 뒤 첫 인상으로, 시장은 인상폭이 2~3%포인트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강력한 통화 긴축을 진행하고, 물가 안정을 위해 운용 프레임워크를 단순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예상을 뛰어 넘는 과감한 긴축 정책 발표에 리라화는 단숨에 달러 대비 3% 가량 뛰어 오르며 반응을 보였다.
달러/리라 환율은 한국시간으로 29일 오전 8시31분 현재 2.1840리라로 3.06% 하락(리라가치 상승) 중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터키가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한다면 최근 위기를 겪고 있는 신흥시장들에게도 좋은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소시에떼제네랄 이머징마켓 애널리스트 브누아 앤은 “터키가 해냈다”며 “금리 인상 결정으로 신흥시장으로의 (위기) 도미노 현상을 멈췄다”고 진단했다.
터키 금리인상 바로 전에는 인도가 동결 예상을 뒤집고 금리를 25bp 인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