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경제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회복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유동성 가뭄은 더욱 악화되는 조짐이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이 유럽중앙은행(ECB)에 추가 부양책 압박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유로존의 총 통화량이 1% 감소해 2010년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민간 부문에 대한 여신 역시 전년 동기에 비해 2.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1년 데이터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지난 2012년 중반 이후 분명해진 여신 감소 및 통화 공급 증가 둔화는 유로존 경제가 침체를 벗어난 이후에도 진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지표가 ECB에 추가 부양에 나서도록 압박하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이르면 내주 열리는 회의에서 유동성 공급을 발표할 수 있다고 투자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제임스 호와트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에 나온 데이터는 유로존의 유동성 여건이 여전히 원활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올해 말까지 의미있는 회복이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회의에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당장 시급하게 유동성을 공급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지나치게 낮은 데다 통화 공급이 위축되는 상황은 좌시하기 힘들다는 것이 투자가들의 지적이다.
바클레이스는 2월이나 3월 회의에서 ECB가 기준금리를 15bp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마이너스 지급준비율 시행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소시에떼 제네랄 역시 ECB가 3월 전후로 기준금리를 10~15bp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