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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 모토로라 인수] '스마트폰과 스마트TV' 삼성 아성에 '도전장'

기사등록 : 2014-02-0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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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와 현지화전략 통해 인재와 기술 확보, 세계 최대 IT기업 야심

[뉴스핌=강소영 기자]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중국의 컴퓨터 강자 레노버(Lenovo 聯想 롄샹)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종합 정보기술(IT)기업으로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레노버는 지난달 23일 미국 IBM으로부터 서버사업 부분을 인수한데 이어 불과 엿새만에 구글로부터 모토로라 스마트폰 사업부를 인수했다. 이어 중국에서는 요즘 레노버가 소니의 PC사업 부문을 다음 '사냥감'으로 골랐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레노버가 모토로라의 스마트폰 사업부문 인수는 모토로라가 보유한 특허 소유권이 빠져있어 삼성전자의 '아성'을 위협하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레노버가 PC 부분에서 IBM과의 격차를 좁혀간 '역사'를 돌이켜 보면 결코 방심할 수 없다.

1981년 IBM이 세계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PC)를 출시한 후 3년이 지난 1984년 레노버는 중국 수도 베이징의 중관촌에 컴퓨터 회사의 '간판'을 걸었다 . 컴퓨터 산업의 성장가능성에 눈뜬 레노버 창립자이자 초대 CEO 류촨즈(柳傳志)가 자본금 20만 위안으로 회사를 설립한 것. 

창립 초기 직원 11명, 말이 컴퓨터 회사였지 실제로는 컴퓨터 수입 판매에 타자기를 제조하는 벤처 기업에 불과했다. 레노버는 회사 설립후 6년이 지난 1990년에서야 비로소 자사 브랜드의 로고가 찍힌 마이크로 컴퓨터를 출시할 수 있었다.

반면 IBM은 1992년 '싱크패드'로 노트북 컴퓨터 시대를 연데이어, 1993년에는 PC사업부를 설립하는 등 세계 컴퓨터 시장을 주도해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90년대 후반 레노버는 급격한 성장세와 함께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IBM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1994년 홍콩거래소에 상장, 1998년 컴퓨터 100만 대 생산의 성과를 거두며 중국 컴퓨터 시장을 장악했다. 1999년에는 아시아 태평양 최대의 컴퓨터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2000년대 이후 레노버의 비상은 더욱 눈부셨다. 양위안칭(楊元慶) CEO로 수장을 교체한 후 레노버는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2003년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앞두고 회사의 영문명을 '레전드(Legend·전설)'에서 새로움을 뜻하는 라틴어(novo)를 추가한 '레노버(Lenovo)'로 변경, 앞으로의 혁신경영을 예고했다.

2005년에는 미국 IBM의 PC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중국 컴퓨터 산업계의 '전설(레전드)'로 시작했던 레노버가 회사 창립 21년만에 세계 PC업계의 '전설'을 집어 삼키게 된 것이다. 2008년에는 포브스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레노버의 시장에 대한 통찰력과 추진력은 2010년에도 어김없이 발휘됐다.  IT 산업의 중심축이 컴퓨터에서 스마트기기로 이동하는 변화를 정확히 읽어내고, 2010년 스마트폰을 출시, '대박'을 친 것. 2013년~2013년 1분기까지 중국 시장에서 레노버의 휴대전화 판매량은 360% 증가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레노버의 판매량은 1080만 대(13.6%)를 기록, 삼성전자(21.6%)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레노버는 전통 PC사업분야에 스마트폰·스마트TV·태블릿PC를 합쳐 기업 성장의 엔진을 강화한  ′PC+′ 전략을 기초로 발빠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중국 언론과 업계 전문가는 2020년이면 레노버가 삼성전자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모토로라 휴대폰 사업부문 인수는 레노버가 삼성전자와의 격차 줄이기에 본격적으로 나섰음을 시사한다. 레노버는 스마트TV 분야에서도 삼성전자를 따라잡겠다는 다부진 꿈을 갖고 있다. 지난해 대만 훙하이 그룹과 난징(南京) 샤프 일렉트로닉스 인수 경합을 벌이는 등 TV 생산공장 인수 기회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연구개발 본부 설립해 베이징과 싱가포르를 연계한 3개 본부 시스템을 완성, 중저가 시장인 신흥국가를 위주로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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