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경제 지표 부진에 미국 국채가 강하게 상승,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5% 선까지 떨어졌다.
유로존에서는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독일 국채와 주변국 스페인 국채가 동반 상승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7bp 내린 2.582%에 거래, 자산 매입 축소 이전 수준으로 내렸다.
30년물 수익률도 7bp 떨어진 3.532%에 거래됐고, 2년물과 5년물 수익률이 각각 4bp와 6bp 하락했다.
이에 따라 10년물 수익률은 3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달 1.8% 상승한 미국 국채시장은 2월 첫 거래를 강세 흐름으로 장식했다.
이날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월 제조업 지표가 51.3%를 기록해 12월 56.5%에서 가파르게 떨어졌다.
제조업 경기는 간신히 확장 기조를 유지했지만 속도가 크게 둔화된 셈이다. 또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여기에 포드를 포함한 미국 주요 자동차 업체의 1월 판매 규모가 둔화됐다는 소식과 가파른 주가 하락도 국채 상승에 힘을 실었다.
노무라의 조지 곤칼브스 채권 전략 헤드는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를 감안할 때 미국의 경기 회복이 지속되고 있는지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며 “상황이 대단히 나쁜 것은 아니지만 긍정적이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기 레바스 최고채권전략가도 “이날 국채 상승은 제조업 지표 둔화와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며 “올해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이 가시화될 것인지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주장했다.
투자자들은 7일 발표되는 1월 고용지표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경기 진단과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여부를 가늠하는 데 핵심 잣대라는 얘기다.
유로존의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3개월물 최저치를 나타냈다. 10년물 수익률은 1bp 내린 1.65%에 거래됐다. 반면 2년물 수익률은 유로존의 제조업 경기 호조를 근거로 1bp 오른 0.8%를 나타냈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bp 하락한 3.65%에 거래됐고, 이탈리아 10년물은 3.77%로 보합을 나타냈다.
단스케방크의 오웬 캘런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지표 부진과 이머징마켓의 혼란에도 유로존의 경기 회복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라며 “다만 디플레이션 우려가 가시지 않은 만큼 이번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