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영준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삼성 출신 임원 영입을 통해 본격적인 조직 구축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황 회장이 삼성전자 사장을 역임했던 점을 감안할 때 주요 보직에 삼성맨들이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황 회장 선임 이후 단행된 첫 인사에서 재무실장 자리에 김인회 전무를 영입했다.
김 전무는 삼성전자 일본본사 경영기획팀 담당 임원을 거쳐 최근까지 삼성중공업 자문역을 맡았다.
특히 KT는 김 전무를 영입하면서 외부에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지 않도록 인사에서 '임명'이 아닌 '전보'로 발령을 냈다.
김 전무 외에도 삼성 출신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이우석 전 삼성에버랜드 인사지원실장(전무)이 있다.
이 전 전무는 이번 KT 인사에서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영입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와 함께 그룹의 미래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할 미래융합전략실의 실장을 맡을 인물도 삼성 출신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다.
황 회장이 이처럼 삼성 출신 인사 영입을 시도하면서 외부에 알리기 꺼려하는 데는 이석채 전 회장과 차별화를 꾀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이 전 회장은 재임시절 낙하산 인사 및 비전문가 영입 등으로 논란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때문에 황 회장 입장에서는 외부 영입 인사, 특히 삼성 출신 인사를 중용하는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출신들을 대거 영입한다면 이석채 회장 때와 비슷한 낙하산 인사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러한 논란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검증된 인물들을 영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