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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이석채 흔적 '다 지워라'

기사등록 : 2014-02-0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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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양창균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전임 CEO(대표이사) 이석채 전 회장의 흔적 지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황 회장은 외부출신 임원 대부분을 교체하는가 하면 주요 계열사 CEO(대표이사)에 대해서도 해임을 통보했다.

이 전 회장이 구축했던 사업조직에도 대수술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모든 부실책임도 이 전 회장의 몫으로 돌렸다.

5일 KT등 통신업계에 따르면 황 회장이 본격적인 경영행보에 나선 뒤 이 전 회장이 중용했던 주요인사를 대폭 물갈이하는 등 전임 회장 색깔 지우기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공식 취임한 황 회장은 회장대행을 맡았던 표현명 T&C부문 사장을 비롯해 김일영 코퍼레이트센터 사장 김홍진 G&E부문 사장 등 이 전 회장의 핵심 경영진들을 모두 몰아냈다. 또 MB(이명박) 정부 출신이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등과 연결고리가 형성됐던 인물 역시 이번 인사에서 옷을 벗었다.

이에 따라 황 회장은 지원조직의 임원급 직책 규모를 50% 이상 축소하고 전체 임원 수도 27% 대폭 줄이는 고강도 인적쇄신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황 회장은 전일 주요 계열사 사장들에게도 해임을 통보, 이 전 회장 흔적 지우기의 고삐를 당겼다.

BC카드를 포함해 KT렌탈과 KT스카이라이프 KT파워텔 KT네트웍스 KT캐피탈 등 10여개 계열사 대표에 대해 해임 통보를 한 것. 해임통보를 받은 계열사는 당분간 후임 대표이사가 선임될 때까지 대행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사진:김학선 기자>
눈길은 끄는 것은 황 회장이 친정체제 구축에 삼성출신을 발탁하고 있다는 점이다.

KT는 황 회장 선임 이후 단행된 첫 인사에서 재무실장 자리에 김인회 전무를 영입했다. 김 전무는 삼성전자 일본본사 경영기획팀 담당 임원을 거쳐 최근까지 삼성중공업 자문역을 맡았다.

김 전무 외에도 삼성 출신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이우석 전 삼성에버랜드 인사지원실장(전무)이 있다. 이 전 전무는 이번 KT 인사에서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KT의 미래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할 미래융합전략실장에도 삼성 출신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함께 황 회장은 이 전회장이 비통신부문에 주력했던 궤도를 수정, 통신부문에 집중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KT에 정통한 고위 관계자는 "황 회장은 KT를 본연의 경쟁력인 통신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향후 KT의 전제사업구조가 비통신부문 보다는 통신부문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황 회장은 지난달 28일 경기도 분당 사옥에서 취임 후 첫 임원회의를 소집하고 이러한 의지를 표명했다.

황 회장은 "KT는 핵심인 통신 사업의 경쟁력이 크게 훼손된 데다 비통신 분야의 가시적 성과 부재로 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저하되는 등 사상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KT를 다시 일으켜야 한다는 막중한 소명을 받은 만큼 사활을 걸고 경영 정상화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황 회장은 모든 투자와 비용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하고 계열사를 포함해 불필요하거나 효율이 떨어지는 사업은 과감히 포기하겠다는 입장이다.

황 회장은 KT가 현재 갖고 있던 부실도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상당부분 털어냈다.

황 회장은 지난 4분기 유형자산처분손실 1100억원을 비롯해 재고단말처분손실 740억원을 추가반영했고 인건비 310억원과 과징금 297억원등 일회성 비용을 모두 정리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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