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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본토기업 對홍콩 IPO행 A증시로 U턴

기사등록 : 2014-02-0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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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강소영 기자]중국 본토 증시의 기업공개(IPO) 재개 후 홍콩 증시 상장 계획을 철회하고 A주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이 늘고있어 홍콩 증권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IPO '대어'인 알리바바의 홍콩 증시 상장 가능성이 묘연한 가운데, 홍콩 IPO 시장의 위상은 흔들리는데 반해 본토 A주의 인기는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동방일보(東方日報)는 최근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하던 20여 개 중국 본토기업이 중국 A 증시로 상장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나서 홍콩 증시에 충격이 예상된다고 4일 보도했다.

홍콩 상장 예정 기업이 중국 본토 증시 상장으로 눈을 돌린데는 최근 신주발행 주식의 주가 폭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올해 기업공개(IPO)개 재개 후 중국 증시에선 상장기업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52개 기업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상장 심사를 마쳤고, 그 중 45개 기업이 자금모집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다수의 홍콩 투자은행 관계자는 A주의 IPO 재해 후 상반기 홍콩 증시에 상장을 추진하던 다수 중국 기업 고객이 상장 계획을 보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기업은 주로 제조산업·전자 및 부동산 업종의 민간기업이다.

A주와 홍콩 증시의 '인기 주식 종목'이 다르다는 점과 역외 조달 자금의 중국 본토 유입 절차가 까다롭다는 것도 중국 기업이 홍콩 증시 상장을 꺼리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홍콩증시에서는 일반적으로 장기투자 종목인 산업관련 주식보다는  단타 매매를 할 수 있는 테마주가 인기가 높다. 반면 중국 A주에선 전자제조업체와 같이 실질 자본을 가진 종목이 인기 투자 종목이다. 제조업체 종목 주식 A주에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0배에 달하지만, 홍콩 증시에서는 5배 정도에 불과하다고 이 매체는 밝혔다.

홍콩 증시에 상장할 경우 모집 자금의 중국 본토 유입도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홍콩의 한 투자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홍콩 증시에 상장한 한 국유기업은 지난해 연말이 되서야 국내 계정으로 송금을 완료할 수 있었다.

중국 외환당국이 홍콩을 통한 역외자본의 국내 유입을 엄격히 단속하고 있고, 역외 자금의 국내 송금 절차가 매우 복잡해, 홍콩에서 조달한 자금이 원활히 유통될 수 없게 된 것. 홍콩에 자금이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위안화 환율 위험성까지 가중돼 급전이 필요한 기업은 홍콩보다는 중국 본토 상장을 더욱 선호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중국 기업에게 홍콩 증시상장의 '큰 장점'으로 여겨졌던 대주주 보유지분 처분의 편리성도 점차 '매력'을 잃고 있다.

중국 증권관련 규정에 따라, A주에 상장한 기업의 대주주는 상장 후 3년 이내에 보유지분을 처분할 수 없고, 만약 이 기간 주가가 주당순자산가치 아래로 떨어지면 매도금지 기간은 다시 반년 늘어난다. 이에 반해 홍콩 증시에 상장하면 상장 후 1년 뒤면 대주주는 사실상 보유지분을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다.

이런 연유로 그동안 중국 기업들은 단기 차액을 거둘 수 있는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것이 큰 유행이었지만  최근에는 기업 내실강화와 경영 자체에 중점을 두는 기업가들이 늘어나면서 중국 기업들의 대 홍콩 IPO 발길이  본토 A증시로  U-턴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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