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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위안화 거래소 개설 논의 '물꼬'

기사등록 : 2014-02-0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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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증가 대응, 환율불안 충격 완화

[뉴스핌=강소영 기자]  한중 교역 확대와 함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외환시장 충격을 완화할 방안으로 정치권에서 국내 '위안화 거래소' 설립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5일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국내 위안화 거래소 설립의 필요성을 역설했으며 당차원에서도 정책위를 통해 이 같은 사항을 적극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안화 거래소'는 중국 외에 다른 지역에서 위안화를 사용해 투자와 무역결제를 할 수 있는 역외 위안화 시장을 일컫는 것으로, 홍콩·싱가포르·대만 및 런던 등 세계 각지에서는 이미 역외 위안화 금융허브 구축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도 대중 교역 급증과 함께 환헤지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위안화 금융허부 구축은 시의성있는 정책 제안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대중 교역규모가 큰 한국의 '위안화 거래소' 구축은 필수적이며,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자본시장 위험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위안화 거래소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의 안유화 박사는 "한국이 역외 위안화 금융허브를 구축한다면, 글로벌 양적완화 축소로 인한 충격 대비는 물론 한국이 세계적인 금융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역외 위안화 금융허브를 구축해 위안화를 달러 외 주요 외환수단으로 활용하면, 원-달러 환율 불안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고, 한국의 금융산업 발전과 실물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 박사는 "한국은 대중 무역 흑자규모가 크고, 중국과의 경제교류 규모도 커 역외 위안화 구축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중 수출 규모는 전년에 비해 8.6%가 늘어난 1458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흑자 역시 606억 달러로 전체 수출 흑자 규모인 442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한·중 기업의 위안화 무역결제 수요도 커지고 있다. 현재 대중 교역에서 위안화 결제규모는 전체의 0.89% 수준. 2009년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앞으로도 위안화 무역 결제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문제는 한국 기업이 위안화를 보유하고 있어도 환헤지를 할 수 없다는 것. 게다가 중국 자본시장이 개방되지 않아 한국 기업이 위안화를 가지고 중국 시장에서 투자를 진행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바로 한국의 역외 위안화 금융허브 구축인 것. 국내에 역외 위안화 금융허브가 구축돼 위안화 무역결제·위안화 표시 채권과 주식 발행·위안화 표시 예금 및 파생상품 거래가 가능해지면, 중국과 거래하는  한국 기업은 환위험 헤지 및 거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중국 기업과 자본의 한국 시장 진출도 활성화 될 수 있다.

또한 국내 금융기관은 위안화 관련 업무 역량을 높여 위안화 투자 수요를 국내에 흡수함으로써 금융산업의 획기적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 추진에 매진하고 있어, 지리적으로 가깝고 대중 경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역외 위안화 허브 구축은 매우 시의적절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역외 위안화 금융허브 구축이 시급하지만 위험성에 대한 철저한 준비도 필요하다.국내 위안화 금융허브 구축이 한국 경제의 대중 의존도를 높이고, 국내 수출입 기업의 수익성이 위안화 가치 변동에 영향을 받는 등 부작용을 수반할 수 있기 때문.

안 박사는 "역외 위안화 금융허브 구축이 소기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정책 당국의 인위적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의 충분한 사전 준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안 박사는 국내 위안화 금융허브 구축에 앞서 국내 수출입 기업이 위안화 결제를 확대에 대비해 달러화이외에 위안화 포지션을 관리할 수 있는 내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밖에 국내 금융기관의 위안화 비지니스 확대를 위한 중국과 홍콩 금융 시장에 대한 전문가 육성, 위안화 거래 활성화를 위한 금융감독 규정 및 관행 개선도 선결과제로 지목됐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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