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기업의 해외 자금 조달 규모가 크게 늘고있다. 중국 A증시의 기업공개(IPO)가 재개됐으나, 중국의 긴축 통화정책의 영향으로 중국내에서 자금 융자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부동산 개발기업 등 자금수요가 큰 중국 기업이 국내 자금 조달 비용 상승에 따라 해외에서 투자금을 유치하는 사례가 늘고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중국해외발전공사, 완다그룹(萬達集團), 푸리디찬(富力地産) 및 뤼디그룹(綠地集團) 등 적어도 12개 중국 부동산 개발 기업이 지난 1월 해외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이 500억 위안(약 8조 9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뤼디그룹은 해외에서 1월 23일 15억 위안규모의 위안화표시 채권을 발행했고, 완다는 해외 자회사를 통해 6억 달러의 달러표시 채권을 발행했다. 뤼청부동산 그룹(錄城房地産)도 지난달 5억 달러 규모의 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뤼청부동산 그룹은 지난해 5월부터 4차례에 걸쳐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에도 중국 부동산 그룹은 해외에서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13년 중국의 부동산 대기업의 해외 시장 자금 조달 규모는 552억 달러에 달해 2012년 보다 120%가 늘었다.
그러나 올해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라 중국 기업의 해외자금 조달에 따른 위험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쩡치셴(曾啓賢) 무디스 수석애널리스트는 "중국 부동산 업계의 상황이 지난 2011년에 비해 개선됐지만, 일부 소형 부동산 기업은 향후 반년에서 1년 이내에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해외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 비용을 상승시키고, 부동산 개발기업의 해외 채권 금리 상승을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에서는 채무불이행 위험성이 제기된 16개 신탁상품 가운데 10개가 부동산과 관련이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