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새해 들어 주택경기가 살아나자 경매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전세매물이 품귀현상을 빚자 경매를 통해 집을 사려는 수요가 늘어난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주택값이 상승세로 돌아서 향후 감정평가액이 더 높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6일 부동산업계와 법원경매 정보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지역 아파트의 경매 매각율(경매건수 대비 매각건수)은 지난해 연중 최고치(11월, 41.0%)보다 5.9%포인트 높은 46.9%를 기록했다. 경매에 붙여진 매물 100건 중 47건이 주인을 찾았다는 얘기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각율(30.2%)와 비교하면 16.7%포인트 수직 상승한 것이다.
주택경기가 살아나자 경매시장도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지지옥션> |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보단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강북이 강세를 보였다. 전달 중구가 6건 중 5건(83.3%)이 낙찰돼 매각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북구 75.0% ▲도봉구 72.7% ▲동대문구 66.7% ▲금천구 62.5% ▲관악구 61.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강남구는 매각율 52.5%(40건 중 21건)로 전체 평균치를 웃돌았지만 송파구와 서초구는 각각 32.1%, 30.8%로 밑돌았다.
투자 수요가 몰리는 오피스텔과 근린시설도 매각율이 높아졌다.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매각율은 전년동기(25.9%)보다 14.8%포인트 오른 40.7%로 나타났다. 이 기간 근린시설은 19.8%에서 28%로 상승했다.
경매시장에 참여자가 늘면서 낙찰금액도 높아졌다. 전달 서울 아파트의 매각가율(감정가 대비 매각가)은 82.8%로 전년동기(68.2%) 대비 14.6%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해 연중 최고치(10월, 82.3%)를 뛰어넘은 수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매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증가세다.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낙찰가 총액은 17조1300억원으로 지난 2000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았다.
보통 경매가 일반 주택시장을 6개월 정도 선행한다는 점에서 향후 매매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는 심리가 확산된 것이 열기가 높아진 한 이유로 분석된다. 또 1년 반 연속 오른 전셋값도 매각율 상승에 불을 지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전셋값 상승이 장기간 지속됐고 집을 살 수 있는 대출조건도 양호해져 경매시장에 뛰어드는 실수요자 및 투자자가 늘고 있다”며 “향후 주택시장이 더욱 개선될 것이란 심리가 매각율, 매각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