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지난해 계속된 카드업계 수장들의 자리 바뀜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카드업계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 책임 등으로 최고경영자(CEO) 사퇴가 도미노 현상처럼 이어지고 있다. 또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를 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정보 유출 카드사의 경우 CEO 공백과 더불어 영업정지가 예정돼 있어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등 카드 3사가 개인정보 유출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심재오 사장(오른쪽부터), 박상훈 사장, 손경익 분사장이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있다. |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정보유출 사태로 KB국민카드와 NH농협카드, 롯데카드의 사장과 임원진이 사퇴하고 코리안크레딧뷰로(KCB) 사장이 사임했다. 이들 중 심재오 KB카드 사장과 일부 임원진, NH카드 손경익 분사장(부행장), KCB 김상득 대표이사 등의 사표가 수리된 상태다.
가장 먼저 지난달 손 분사장이 사퇴했다. 농협은 지난 1월 인사에서 손 전 분사장을 부행장으로 승진시키며 카드 사업을 강화하려 했으나 정보유출 사태로 빛을 보지 못했다.
농협은행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카드사에서 자체 운영하던 비상대책위원회를 범 은행차원에서 은행장이 총괄 지휘하기로 했다. 후임 카드분사장은 농협 내외부를 막론하고 사태의 조기 수습과 고객신뢰 회복에 적임자로 판단되는 카드전문가를 선정해 선임할 계획이다.
지난 2일에는 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의 사표가 수리됐다. 심 전 사장은 지난해 7월 취임해 신상품 출시에도 의욕적인 모습을 보인바 있으나 취임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재임 후 물러났다.
심 사장 자리는 김덕수 영업본부 부사장이 대행하고 있고 사표가 수리된 신용채 IT담당 상무와 배종균 전략담당 상무의 자리는 타 임원이 겸임 중이다. 새로운 대표이사를 선임하려면 지주에서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임원진을 선임해야 하는 등 절차가 남아 있다.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은 정보 유출 카드사 수장들과 함께 사표를 제출했으나 아직까지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롯데카드 측은 사퇴보다 수습이 먼저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4일에는 이강태 BC카드 사장이 모기업인 KT로부터 해임통보를 받은 후 사의를 표명했다. 이 사장은 임기를 열 달 남겨 놓은 상황이었지만 황창규 사단의 계열사 임원 교체와 함께 중도하차가 결정됐다.
이렇게 올해만 카드사 3곳의 CEO가 교체됐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 최고경영자 사퇴가 줄을 이은 것은 정보 유출 책임에 대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라며 “지난해 임기 만료된 수장의 자리 바뀜과는 또 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카드사 CEO 선임이 이뤄진 이후 그에 따른 경영전략을 준비한 카드사의 경우 영업에 상당 부분 차질이 예상된다”면서 “정보 유출 카드사는 CEO공석과 아울러 영업 정지도 예정돼 있어 이중·삼중고를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