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 |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은 6일 여의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업계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NCR(영업용순자본비율) 등 불필요한 규제를 줄이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 "이미 협회 내 규제개혁 TF(Task Force)팀 구성을 완료했다"며 "6개월 정도 기간 동안 관계 법령은 물론 행정지도까지 샅샅이 살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NCR 규제와 관련해 박 회장은 증권업과 은행업의 차이를 강조하며 추가적인 완화는 물론 폐지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뜻을 피력했다.
그는 "은행은 건전성 지표가 중요하지만, 증권사는 리스크 지표가 더 중요하다"며 "NCR에 관해서는 폐지까지도 포함해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자본시장의 수요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퇴직연금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란 조언이다.
박 회장은 "호주의 경우 퇴직연금 도입하면서 펀드 시장이 세계 3위로 뛰어올랐다"면서 "그를 기반으로 맥쿼리같은 세계적인 투자은행(IB)도 생겨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노후소득 보장체계의 한 축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도 선진적 제도 도입 및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박 회장은 "퇴직연금 규모가 현재 85조원 가량으로 이는 점점 더 커질 것"이라며 "소득대체율 70~80% 수준인 선진국에 맞춰가야 할 우리나라 입장에선 퇴직연금 어떻게 할 것인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증권사별 비즈니스 차별화의 중요성도 빼놓지 않았다.
박 회장은 "금융도 전문회사가 많이 생겨나야 한"며 "어떻게 전문회사로 가느냐가 관건인데, 지금까지처럼 시장점유율 확대가 아닌 수익 확대 전략으로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같은 비즈니스 모델 간에는 인수합병(M&A)도 일어나기 힘들다"면서 "각각의 전문성을 갖추게 된다면 증권가 구조조정도 보다 원활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박 회장은 증권사의 방문판매 및 외환시장 진입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을 방침이다.
그는 "방문판매법 개정안에서 '철회권' 조항이 증권업과는 맞지 않는다"면서 "국회와 정부에 대한 지속적인 설득을 통해 오는 6월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증권사 간 외환 거래 길이 조금 열리긴 했으나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우선 대형사만이라도 외환시장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 회장은 현재의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자본시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시각을 내비쳤다. 자본시장이 튼튼한 국가일수록 위기 극복도 한층 수월했다는 이유에서다.
박 회장은 "과거의 경험으로 봤을 때, 자본시장이 튼튼한 나라들이 경제 위기에서 회복하는 속도가 빨랐다"면서 "경제 활력을 위해서는 자본시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